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1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렸다. 두산 니퍼트가 KIA 7회말 2사에서 파울을 친 김상현의 타구를 가리키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4.11/
우천 취소→5시간15분의 혈투 끝 무승부.
27일 KIA-두산 간 광주 경기는 결승전이었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고됐다. 양 팀의 연승까지 걸려 있는 경기. 홈팀 KIA는 9연승, 두산은 3연승 중이었다. 외국인 에이스 니퍼트와 소사의 선발 맞대결.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마치 전날 연장 혈투가 이어진듯 3-3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 9회에 추가 기울었다. 1사 후 허경민이 KIA 두번째 투수 신승현의 바깥쪽 변화구에 배트를 던지듯 맞혀 좌익수 앞에 떨어뜨렸다. 2루 도루 성공에 이은 대타 임재철의 볼넷으로 1사 1,2루. 볼카운트 2B1S에서 김재호가 가운데로 몰린 신승현의 실투(145㎞ 패스트볼)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으로 밀었다. 홈 승부를 위해 전진 수비 하던 중견수 이용규의 오른쪽 뒤로 빠져 펜스까지 굴러가는 타구. 1,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5-3. 3회부터 이어진 숨막히던 동점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두산이 KIA의 10연승을 저지하며 4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27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니퍼트의 혼신의 불꽃 피칭에 힘입어 5대4의 짜릿한 한점차 승리로 연승을 이어갔다. 니퍼트는 9이닝 동안 121개를 던지는 동안 무4사구, 6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첫 완투승을 거뒀다. 9회 등판을 자처한 니퍼트는 1사후 나지완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허용했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교체 의사를 물었으나 끝까지 게임을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힌 뒤 후속 두 타자를 각각 땅볼 처리하며 자기 손으로 경기를 끝냈다. 전날 혈투 등으로 과부하가 걸린 불펜 소모를 막아준 혼신의 역투였다. 마지막 타자를 땅볼 처리한 야수들을 향해 환하게 미소짓던 니퍼트. 그는 힘겨운 싸움을 해가고 있는 두산 야구의 진정한 수호신이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니퍼트가 에이스답게 1경기를 책임져 줬다. 김재호의 적시타가 결정적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결승타의 주인공 김재호는 "전날 번트 실패로 부담감이 많았는데 오늘 적시타로 부담을 덜 수 있어 기쁘다. 몸쪽 직구 노리고 들어갔느데 가운데로 몰렸다. 실투였던 것 같다"고 짜릿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KIA 선발 소사는 8이닝 동안 110개를 던지며 7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