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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특유의 '뛰는 야구'는 어디로 가고 있을 걸까. 프로야구 9개 구단 중 최고 수준을 자랑했던 기동력, 히어로즈를 힘있게 움직였던 엔진이 시원찮다.
지난 해와 극과 극이다. 히어로즈는 2012년 도루 1위 팀. 179개의 도루를 기록해 LG(140개), KIA(132개)를 제치고 최고의 기동력을 자랑했다. 공격의 핵인 박병호와 강정호는 '20(홈런)-20(도루)'까지 달성했다.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 투수의 구질, 퀵모션 등 세세한 분석이 뒤따랐기에 가능했던 성과였다. 히어로즈의 뛰는 야구는 홈런과 함께 팀 공격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히어로즈의 뛰는 야구는 다른 팀을 자극해, 올시즌 대다수 팀이 기동력 야구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해 6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히어로즈는 78도루를 기록해 1위였고, 도루 성공률이 73.6%에 달했다. 지난 시즌 평균 도루 성공률 71.3%를 웃돌았다.
지난해 각각 21개, 20개를 훔쳤던 강정호와 박병호도 6도루, 2도루에 머물고 있다. 부상 위험이 따르는 도루 대신 타석에서 공격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 선수 모두 발이 빠른 편이 아닌데, 지난 해의 경우 코칭스태프의 적극적인 사인이 있었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홈런에 의한 득점 비중이 높아지면서 도루에 대한 비중이 줄었다"고 했다. 도루에 대한 압박감이 이전에 비해 줄었다는 설명이다. 히어로즈는 52개의 홈런을 때려 SK와 함께 팀 홈런 1위다.
그러나 히어로즈가 최상의 성적을 끌어내려면 히어로즈다운 기동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팀 타격에 사이클이 있는 것 처럼 홈런 또한 편차가 심할 수밖에 없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답답할 것이다. 다시 한 번 히어로즈의 장점을 점검해봐야할 때인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