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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마 속 광주에 내린 비. 양 팀 벤치의 희비가 엇갈렸다. KIA는 찡그렸고, 두산은 웃었다.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고민은 양 팀이 정반대였다. KIA는 너무 오래 쉬어서 걱정. 선 감독은 "오늘 선발 양현종을 내일로 미뤄져 김진우가 주말로 밀리게 되면 열흘을 넘게 쉬게 된다"며 걱정을 했다. 이 문제를 놓고 조규제 투수코치와 상의 끝에 결국 상대적으로 등판 간격이 짧은 양현종을 주말 삼성전으로 등판을 미루기로 결정. 26일 두산전에는 예정대로 김진우가 선발 출전하기로 했다.
반면, 두산은 고민을 덜었다. 마운드 총체적 난국 속에 내린 단비. 두산은 5선발이 펑크난 상황. 임시 선발 체제를 가동중이다. 25일 선발 예정이던 유희관은 20일 롯데전에서 107개를 던지고 4일 휴식 후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루 더 연장된 휴식일이 반갑다. 게다가 26일 선발 예정은 임시 5선발 이정호 순서. 김진욱 감독은 "비와 인연이 없었는데 비가 고맙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반가워했다. 과부하가 걸린 불펜에도 이틀 휴식은 반갑기만 하다. 마운드 뿐 아니다. 야수들의 몸상태도 썩 좋지 않다. 김 감독은 "민병헌, 양의지, 김현수가 가벼운 부상이 있는데 하루라도 더 쉬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