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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승 실패' 류현진, "7회를 못 채운 게 아쉽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6-25 16:44 | 최종수정 2013-06-25 16:44



예상치 못한 실책성 플레이에 다저스 벤치는 급히 움직였다. 25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7회 2사 후 버스터 포지에게 2루타를 맞았다. 깊숙한 타구,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잡을 것으로 보였지만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다음 타석은 앞선 세 타석에서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류현진에게 강했던 헌터 펜스. 다저스 벤치는 바빠졌고, 결국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가야만 했다.

포수 A.J.엘리스는 등판을 중비하던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조금이라도 몸을 더 풀게 하기 위해 마운드에 천천히 다가갔다. 다저스 내야수들이 천천히 마운드로 몰려들었다.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류현진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할 즈음,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이 성큼성큼 걸어왔다.

경기 후 류현진은 "감독님께서 'Good Job'이라고 말씀하셔서 교체임을 알았다. 7회를 못 채운 게 아쉽다"고 말했다. 비록 7승 사냥에 실패했지만, 팀은 샌프란시스코에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올 때부터 인터뷰를 마칠 때까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선발등판해서 꾸준히 6이닝씩 던지고 있다.

선발투수가 6-7이닝은 소화를 해야한다. 오늘 7이닝을 못채운게 아쉽다.

-7회 교체 상황에서 펜스와 상대하고 싶었나.

아니다. 감독님이 마운드에서 'Good Job'이라고 말씀하셔서 공을 넘겼다.


-7회 포지의 타구를 푸이그가 잡았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7회가 끝났을 것이다. 더 던질 지는 감독님이 결정했을 것이다.

-펜스에게 8타수 6안타로 약하다.

잘 노려치는 타자 같다. 특히 변화구를 많이 맞는 것 같다.

-펜스의 경우처럼 특정타자에게 약한 적이 있었나.

이대호와 최 정에게 약했다.

-샌프란시스코만 만나면 피안타가 많아지는 거 같다.

특별히 더 까다롭지는 않다. 그러나 세 경기에서 안타를 7개 이상 맞았다. 점수를 적게 준 것이 다행이다.

-점수를 적게 준 데에는 만루 위기를 잘 넘긴 게 있었던 거 같다. 만루에 강한 이유가 있는지.

2아웃 때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1아웃에서는 삼진이나 내야 땅볼을 노리고 낮게 제구 하려고 한다.

-6월 들어 승리가 없다. 아쉽지 않은가.

크게 아쉽지 않다. 팀이 이기기만 하면 다행이다.

-오늘 컨디션은 어땠나.

나쁘지 않았다. 괜찮았다.

-투구폼이 굉장히 편해보인다. 특별히 비결이 있나.

특별한 비결은 없다. 단지 승리하겠다는 마음으로 침착히 던진다.

-4회 범가너가 강공으로 나와서 놀라지 않았는가.

지난 경기에서 내게 안타를 친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강공으로 나왔다. 그래도 번트보다 결과가 나아서 좋았다.

-전날 경기에서 카푸아노가 3일 휴식 뒤 등판했다. 자극이 됐는지.

전혀 없었다.

-병살을 유도하기 위해 특별히 사용하는 구종이 있는가. 기록상으로는 투심을 많이 던지는 것 같다.

투심 패스트볼은 사용하지 않는다. 주로 포심 패스트볼로 유도한다.

-오늘(6월 24일)이 샌디 쿠팩스의 데뷔일이었다. 알고 있었는지.

구단이 당일 선발 투수에게는 특별히 말을 해주지 않는다. 모르고 있었다.


LA=곽종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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