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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째 무승 류현진, 도우미가 없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6-25 16:19 | 최종수정 2013-06-25 16:19


LA 다저스 타자중에서는 그나마 애드리언 곤잘레스가 타율 2할9푼7리에 10홈런, 47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 역할을 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도우미가 없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 추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8안타와 볼넷 4개를 허용하면서도 1실점으로 막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올렸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완봉승을 따낸 뒤 4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타를 기록하며 제 몫은 다 했지만, 팀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1패만을 당했다. 특히 득점 지원이 형편없이 부족했다. 이날도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다저스 타선은 1점 밖에 뽑지 못했다. 쿠바 출신 괴물 야시엘 푸이그가 1회 솔로홈런을 터뜨린게 류현진이 받은 득점 지원의 전부였다.

올시즌 류현진의 득점지원률(Runs Support Average)은 이날까지 4.40으로 규정이닝을 넘긴 내셔널리그 투수 52명 가운데 17위다. 득점지원률이란 선발투수가 등판 중일 때 팀 타선이 뽑아낸 득점을 9이닝으로 환산한 수치다. 투수의 평균자책점처럼 계산하면 된다. 즉 올시즌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다저스 타선은 9이닝 기준으로 4.40득점을 올렸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류현진이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는 동안에는 2.73에 불과했다. 지난 8일 애틀랜타전에서는 7⅔이닝 동안 1실점의 호투를 펼쳤음에도 득점 지원이 1점에 그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억세게 운이 없는 다저스 선발은 류현진 뿐만이 아니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의 득점지원률은 2.94로 52명중 46위다. 커쇼는 지난달 21일 밀워키전서 시즌 5승을 따낸 이후 한 달 넘게 무승에 그치고 있다. 이날 현재 10승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른 세인트루이스의 랜스 린(6.80)과 애덤 웨인라이트(5.00), 워싱턴의 조던 짐머맨(4.47)의 득점지원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날 현재 다저스는 팀타율 2할5푼5리로 내셔널리그 15개팀중 6위로 괜찮은 편이지만, 게임당 득점은 3.56으로 13위, 득점권 타율은 2할3푼4리로 12위, 팀홈런은 58개로 13위다. 그만큼 찬스에서 집중력이 부족하고, 장타력이 처진다는 소리다. 물론 다저스는 전통적으로 타자보다는 투수들이 강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지난해 매직 존슨이 이끄는 투자가 그룹이 인수한 뒤로 타선 강화를 위해 고연봉 타자들을 많이 영입했다. 애드리언 곤잘레스, 핸리 라미레스, 칼 크로포드 등이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옮겼고, 매트 켐프나 안드레 이디어 등은 거액의 장기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현재 다저스 타자중 류현진이나 커쇼가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는 도우미는 없는 실정이다.

박찬호가 활약했던 90년대말 다저스에는 라울 몬데시, 개리 셰필드, 숀 그린 등 거포 도우미들이 승수를 쌓는데 꽤나 도움을 줬다. 모래알 타선인 다저스에는 지금 이름뿐인 거포들만 존재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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