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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미가 없다.
올시즌 류현진의 득점지원률(Runs Support Average)은 이날까지 4.40으로 규정이닝을 넘긴 내셔널리그 투수 52명 가운데 17위다. 득점지원률이란 선발투수가 등판 중일 때 팀 타선이 뽑아낸 득점을 9이닝으로 환산한 수치다. 투수의 평균자책점처럼 계산하면 된다. 즉 올시즌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다저스 타선은 9이닝 기준으로 4.40득점을 올렸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류현진이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는 동안에는 2.73에 불과했다. 지난 8일 애틀랜타전에서는 7⅔이닝 동안 1실점의 호투를 펼쳤음에도 득점 지원이 1점에 그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억세게 운이 없는 다저스 선발은 류현진 뿐만이 아니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의 득점지원률은 2.94로 52명중 46위다. 커쇼는 지난달 21일 밀워키전서 시즌 5승을 따낸 이후 한 달 넘게 무승에 그치고 있다. 이날 현재 10승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른 세인트루이스의 랜스 린(6.80)과 애덤 웨인라이트(5.00), 워싱턴의 조던 짐머맨(4.47)의 득점지원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박찬호가 활약했던 90년대말 다저스에는 라울 몬데시, 개리 셰필드, 숀 그린 등 거포 도우미들이 승수를 쌓는데 꽤나 도움을 줬다. 모래알 타선인 다저스에는 지금 이름뿐인 거포들만 존재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