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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최근 경기 전 이색훈련을 하나 도입했다. 바로 타격훈련 때 테니스공으로 토스배팅을 하는 것이다.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이 훈련은 최경환 타격코치가 고안한 것이다. 바로 '동체 시력 향상'을 위해서다.
최 코치는 "처음엔 공에 회전을 주지 않았다. 숫자를 맞히기 쉬웠다. 하지만 지금은 회전을 준다. 난이도를 조금씩 높여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 이 훈련의 최고 우등생은 누굴까. 바로 팀 타선을 혼자 이끌다시피 하는 최 정이었다. 최 정은 10개를 던지면 8개 정도를 맞힌다고. 최 코치는 "보통 선수들은 5개 정도 맞힌다. 최 정이 보통 8개 정도로 성적이 제일 좋고, 그 다음은 김상현이 7개 정도 맞힌다"고 말했다.
최 코치의 말에 따르면, 보통 빠른 공에 적응하는 데 있어 차이가 생긴다고. 실제로 동체 시력이 좋은 최 정 같은 경우, 1~2개의 공을 커트해낼 정도면 바로 쳐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동체 시력이 좋지 않으면, 1~2개가 아니라, 1~2타석이 걸린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시작한 지 일주일 도 안 된 훈련이다. 이 훈련으로 SK 타자들의 방망이가 확 살아난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그만큼 타격에 대한 고민이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과연 최 코치의 새로운 테니스공 훈련법이 SK 선수들을 살릴 수 있을까.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