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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박준서(32)는 요즘 '핫(뜨겁다)'하다. 그의 대타 능력은 놀랍다. 승부처에서 해결사로 자주 등장했다.
박준서는 200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19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13년차다. 그는 광주 동성고 시절 내야 수비를 잘 하는 선수로 유명했다. 야구 지능이 아주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센스가 있었다. 하지만 프로무대에서 박준서는 아직까지 강한 인상을 준 적이 별로 없었다. 주전으로 자리를 잡고 제대로 보여준 시즌이 없다.
그러면서도 박준서는 표정이 밝다. 긴장된 순간 대타로 타석에 들어가서도 표정에 여유가 있다. 박준서는 낙천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그럼 박준서가 지금 대타에 만족하고 있을까.
그는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나가서 결과가 계속 잘 나오다보니까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시즌 초반에는 잘 못 즐겼다. 욕심을 냈다. 그러다 잘 안 됐다. 그래서 또 내 자신을 내려놨다. 욕심을 가지니까 다 무너졌다. 다시 나를 버리고 작년 처럼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준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때 맹활약했다.
그는 "그렇다고 대타에 만족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13년 동안 한번도 주전을 안 하고 싶다는 마음은 없었다. 작년에 많이 바뀌었다. 선발이 아닌 나중에 나가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타로 나가도 재미있고 수비도 즐기면서 했다"고 말했다.
박준서는 오는 12월 이면 둘째 아기가 태어난다. 아내가 둘째를 가졌다.
그는 "태어날 둘째도 나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부양에 대한) 부담이 된다. 그 아기와 지금 첫째를 위해서라도 더 잘 해야 한다.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준서의 첫 아들은 아버지를 응원하기 위해 롯데 스타 강민호의 응원가에 박준서 이름을 넣어 부른다고 한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