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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신공 롯데 박준서 "대타에 만족하는 선수는 없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6-21 19:56


롯데 박준서는 이번 시즌 득점권 타율이 5할이다. 대타로 나가 승부를 가를 때가 많다. 대구=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6.01.

롯데 자이언츠 박준서(32)는 요즘 '핫(뜨겁다)'하다. 그의 대타 능력은 놀랍다. 승부처에서 해결사로 자주 등장했다.

박준서는 선발 베스트9에서 자주 빠진다. 시즌 초반에는 수비 위치가 오락가락했다. 내외야를 넘나들었다. 재능이 다양했다. 그런데 한편 확실한 자기 포지션이 없었다. 또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2군까지 갔다왔다.

박준서는 지금 대타 요원이다. 동료 주전 선수들이 경기하는 걸 덕아웃 벤치에서 지켜본다. 5회까지 동료들을 응원한다. 그는 "5회까지는 나갈 일이 없다"고 했다. 박준서의 무대는 경기 후반부다. 클리닝타임 이후 준비를 시작한다. 타순을 살핀다. 박흥식 타격코치가 사인을 준다. 상대 투수가 누구인지 또 어떤 구종을 많이 던지는지 세밀하게 살핀다. 주로 상대 투수가 사이드암이거나 언더핸드스로일 때 대타로 나간다.

박준서는 200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19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13년차다. 그는 광주 동성고 시절 내야 수비를 잘 하는 선수로 유명했다. 야구 지능이 아주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센스가 있었다. 하지만 프로무대에서 박준서는 아직까지 강한 인상을 준 적이 별로 없었다. 주전으로 자리를 잡고 제대로 보여준 시즌이 없다.

그러면서도 박준서는 표정이 밝다. 긴장된 순간 대타로 타석에 들어가서도 표정에 여유가 있다. 박준서는 낙천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박준서는 요즘 타격감이 아주 좋은 상태는 아니라고 했다. 자신이 노리는 공을 치는데도 정타가 잘 나오지 않는다. 빗맞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적시타의 대부분이 정타 보다는 빗맞았다. 그 타구들이 절묘한 곳에 떨어져 안타가 됐다.

그럼 박준서가 지금 대타에 만족하고 있을까.

그는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나가서 결과가 계속 잘 나오다보니까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시즌 초반에는 잘 못 즐겼다. 욕심을 냈다. 그러다 잘 안 됐다. 그래서 또 내 자신을 내려놨다. 욕심을 가지니까 다 무너졌다. 다시 나를 버리고 작년 처럼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준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때 맹활약했다.


그는 "그렇다고 대타에 만족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13년 동안 한번도 주전을 안 하고 싶다는 마음은 없었다. 작년에 많이 바뀌었다. 선발이 아닌 나중에 나가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타로 나가도 재미있고 수비도 즐기면서 했다"고 말했다.

박준서는 오는 12월 이면 둘째 아기가 태어난다. 아내가 둘째를 가졌다.

그는 "태어날 둘째도 나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부양에 대한) 부담이 된다. 그 아기와 지금 첫째를 위해서라도 더 잘 해야 한다.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준서의 첫 아들은 아버지를 응원하기 위해 롯데 스타 강민호의 응원가에 박준서 이름을 넣어 부른다고 한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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