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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팀 타격 지표 중 유일하게 9개팀 중 1위인게 있다. 그건 바로 대타 타율이다. 3할3푼9리. 유일하게 3할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이 시즌 전 롯데의 타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홍성흔(두산)과 김주찬(KIA)이 빠진 공백이 클 것으로 봤다. 실제로 그랬다. 시즌 초였던 4~5월까지만 해도 롯데 타선은 '물방망이'로 비난받았다. 팀 타율과 득점권 타율이 모두 2할대 초반에 머물렀다.
그런데 요즘은 롯데 타선이 확 달라졌다. 홈런이 잘 안 나오는 것은 예전과 똑 같다. 그런데 팀 타율이 2할7푼까지 치솟았다. 득점권 타율도 2할6푼2리로 많이 좋아졌다.
최근 타순을 보면 황재균(3루수) 손아섭(우익수) 강민호(포수) 전준우(중견수) 정 훈(2루수) 신본기(유격수) 이승화(좌익수)는 거의 고정적으로 선발 출전한다. 대신 1루수와 지명타자가 자주 바뀐다.
박종윤 조성환 김대우 박준서 박기혁 김상호가 이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박종윤과 김대우는 큰 것 한방을 칠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다. 박종윤은 1루 수비도 좋은 편이다. 조성환은 2루와 1루 수비가 가능하다. 2군에서 올라와 주로 대타를 하다 최근엔 1루수로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박준서는 최근 '대타의 달인'이다. 2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연장 11회초 결승 적시타를 쳤다. 최근 박준서의 집중력은 놀랍다. 최근 5경기 타율이 무려 5할이다. 덕아웃에서 대기하다 경기 중후반에 들어가 해결사 능력을 발휘한다. 그는 2루에 주자가 있을 때 더 집중력이 샘솟는다고 말한다. 박기혁은 유격수 대수비를 주로 한다. 고려대 4번 타자 출신인 김상호도 최근 5경기에서 타율 4할로 잘 맞고 있다. 김대우와 지명타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타 작전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타자가 갑자기 타석에 들어가 집중력이 극에 달한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만들기가 어렵다. 그런데 롯데는 요즘 그 성공 확률이 다른 팀에 비해 유독 높다.
롯데 선수들은 생존 경쟁을 하고 있다. 훈련량이 많기로 악명높은 2군 김해 상동구장으로 가는 것 보다는 1군에서 좀더 야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특히 2군을 갔다온 선수들의 대부분이 상동에서의 고된 훈련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따라서 대타로 나갈 경우 치고 살아나가야 한다는 절실함이 느껴진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