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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추락의 기로 두산, 중요한 건 집중과 선택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3-06-19 00:21 | 최종수정 2013-06-19 06:28


두산 홍성흔의 울트라맨 세리머니를 필두로 승리한 뒤 두산 선수단의 모습. 이런 장면이 많이 나오려면 두산은 이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더 이상 밀리면 곤란하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SK전 위닝시리즈. 2승1패. 1패 후 2연승을 했다. 그리고 나흘의 휴식, 우천 취소로 하루를 더 쉬었다.

두산이 SK에게 2연승을 한 것은 의미가 있다. '6월 반격'을 선언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5월의 롤러코스터같은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투타에서 엇박자가 났다.

25승28패로 5할에 -3경기. 확실히 두산은 위기였다. 여전히 많은 경기가 남았다. 128경기 중 5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그런데 두산의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았다. 조금씩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었다. 몇 경기만 더 패하면 그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컸다. 극심한 타선의 주전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는 더욱 중요했다.

그런데 SK에 연승을 거뒀다. 두산은 반격의 기반을 다시 마련한 의미있는 연승. 하지만 여전히 위기다.

5위 롯데와 3게임 차, 2위 넥센과 5게임 차에 불과하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사정권이다.

하지만 8위 NC와도 6게임 차다. 그만큼 애매한 위치다. 5월의 롤러코스터와 6월의 반격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두산은 점점 더 벼랑 끝에 몰리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반격할 가능성도 있지만, 추락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중요한 것은 두산의 팀 정비다. 5일간의 휴식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시간이었다. SK 2연승을 거두면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다. 오현택과 정재훈 홍상삼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를 만들었다. 그동안 투수보직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때문에 5월의 롤러코스터가 있었다. 선발과 중간계투진, 그리고 마무리까지 무너지면서 총체적인 난국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이런 난국을 만든 이유 중 하나는 불투명한 보직때문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필승계투조의 형성은 확실히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개릿 올슨의 합류와 유희관의 선발 변경으로 두산의 선발진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그런 상황에서 필승계투조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한다면 두산의 강한 타격을 볼 때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검증된 것은 아니다. 경기를 통해 검증해야 할 사안이다. 올해 첫 마무리를 맡는 홍상삼과 시즌 초반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다 최근 불안한 오현택, 그리고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정재훈이다. 이들 중 하나만 무너져도 두산의 필승계투조는 다시 짜야 한다. 반면 이들이 굳건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잠재력이 충분한 김강률과 2군에 있는 변진수, 윤명준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

최근 프로야구는 분위기가 매우 중요해졌다. 삼성을 제외하곤 연승과 연패를 오락가락하는 팀들이 많다. 두산 역시 충분히 연승을 할 수 있는 전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계기를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그동안 두산은 투수진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서 시행착오가 많았다. 약한 투수진 때문에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뼈아픈 역전패가 많았다. 투수진이 어느 정도 막아줄 때에는 타격 사이클이 떨어지며 엇박자가 나기도 했다. 때문에 매 경기 굴곡이 심했다.

문제는 전략적으로 어떤 경기를 취하고 어떤 경기를 버리느냐다. 한 전문가는 "두산의 분위기가 성적보다 더 떨어진 이유는 패할 때 효율적으로 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리드하고 있을 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 투수진 운용과 패할 때 필요한 효율적인 패전처리 투수의 운용의 구분이 미흡했다는 지적.

아직 두산은 충분한 힘이 있다. 5할 밑으로 승률이 떨어졌지만, 무리없이 추격할 수 있는 위치.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측면도 분명히 있다.

타격은 강하지만, 투수력은 아직 불안하다. 중요한 것은 집중과 선택이다. 바로 뒤가 벼랑 끝이다. 이제 조금씩이라도 밀리면 곤란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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