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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키치 대신 비? LG, '하늘도 우리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3-06-18 23:52 | 최종수정 2013-06-19 06:28


퍄죽의 5연승을 달리고 있는 LG와 스윕 위기에 몰린 롯데가 9일 잠실 야구장에서 다시 만났다.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LG 선발 주키치가 4회 갑자기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하자 차명석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강판 시키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6.09/



승승장구하는 LG. 하늘도 돕는다.

일찌감치 찾아온 장마. 비도 LG 편이다. 18일 현재 LG의 6월 성적은 11승2패. 최근에는 거침 없는 5연승 행진 중이다. 얼핏 생각하면 비는 훼방꾼이다. 행여 상승 흐름을 씻어가지는 않을까? 하지만 LG는 웃는다. 왜 그럴까. LG 선발진의 유일한 고민은 벤자민 주키치다. 지난해까지 에이스 역할을 하던 효자 용병 투수. 지난 겨울 훈련 부족의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자청 2군행 이후 승리를 챙기며 좋아지는 듯 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 급기야 지난 9일 잠실 롯데전에서 3⅓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다음날 다시 한번 2군행을 자청했다.

주키치의 2차 공백.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를 제외한 기존 4인 로테이션이 무리 없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자리에 임시 선발조차 필요 없었다. 주키치가 필요할 때마다 한번씩 내려준 비 덕분이었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 우천 취소로 LG는 지난 주 임시 선발 없이 무리 없는 4인 로테이션을 운용했다.

18일 창원 NC전. 4인 로테이션이 물리적 한계에 봉착했다. 결국 주키치를 대신해 임시 선발 신재웅을 선발 예고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시작된 장맛비가 경기를 무산시켰다. LG는 큰 고민 없이 19일부터 신정락-류제국-리즈-우규민의 4인 로테이션을 한차례 더 돌릴 수 있게 됐다. 20일은 주키치의 1군 컴백이 물리적으로 가능해지는 시점. LG는 오는 23일 대구 삼성전을 마치면 4일 간 휴식 기간을 갖는다. 오락가락 비를 뿌리는 장마 기간이라 23일까지 1경기만 더 취소되면 주키치가 서둘러 올라와야 할 이유도 없다.

4일 휴식은 빡빡한 일정 속에 지친 선수단을 추스릴 수 있는 기회. 주키치가 컨디션을 회복해 돌아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될 수 있다. 휴식 이후 일정은 나쁘지 않다. 일단 차기 브레이크까지 17경기로 빡빡하지 않다. SK(상대전적 4승1패)→한화(7승1패)→넥센(4승4패)→NC(2승4패)→SK→롯데(5승4패)전을 치르면 올스타 브레이크다. NC를 제외하곤 올시즌 상대전적이 밀리지 않는 팀들이다.

김기태 감독도 "일단 NC, 삼성과의 6연전을 잘 치르고 휴식기에 팀을 다시 한번 추스르는 기회로 삼겠다. 휴식 이후 일정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향후 전반기 운용 구상을 밝혔다.

7월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의 브레이크. 본격적 무더위에 파이널 승부수를 띄우기 위한 준비 기간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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