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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왕자' LG 이형종, 정식 선수 복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6-19 07:58 | 최종수정 2013-06-19 07:58



'눈물의 왕자' 이형종이 그라운드에 정식 복귀한다.

LG는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형종 선수등록 접수를 마쳤다. 지난 2010년 8월 10일 LG로부터 임의탈퇴 조치를 당한 후 약 3년 만에 다시 프로야구 선수 신분을 얻게 됐다.

임의탈퇴 후 야구와는 인연을 끊었던 이형종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후 개인적으로 훈련을 해오다 지난해 10월 극적으로 LG 선수단에 다시 합류했다. 야구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구단에 보여줬고, 구단도 용서를 했다. 단, 그 간절함을 야구로 직접 보여줘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바로 선수 등록을 허락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단에 합류해 성실히 훈련해 확실히 몸을 만들면 선수 등록을 해준다는 조건이었다. 스스로 뛰쳐나갔던 선수를 다시 받아주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달라진 모습을 구단은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LG 코칭스태프는 이형종의 복귀 시기에 대해 "아직 한참 더 몸을 만들어야 한다"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태 감독은 "올해는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고 까지 말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복귀다. 그만큼 이형종의 몸상태와 구위가 좋고, 성실한 훈련자세로 멘탈적인 측면도 합격점을 받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단, 선수등록은 완료됐다. 이제는 팀 엔트리에 들어야 한다. 아직 2군 엔트리에 곧 등록될 예정이다. 빠르면 이번 주말 상무와의 원정 3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이형종은 2007년 서울고 재학 당시 대통령배 대회 결승전에서 광주일고를 상대로 역투를 하다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뒤 눈물을 흘려 '눈물의 왕자'라는 별명을 얻은 선수. 2008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하면서부터 큰 화제를 몰고왔던 유망주였다.

하지만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10년 개막 후 자신의 SNS에 박종훈 감독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그해 5월 프로 첫 승을 거두며 신고식을 마치는 듯 했지만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무단으로 팀을 이탈한 후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폭탄선언을 했고, LG도 임의탈퇴라는 초강수로 이형종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달라진 몸과 정신으로 이형종이 다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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