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위기가 '설마'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초반에 부진할 때만해도 '조금만 더 지나면 치고 올라가겠지. 야구를 잘 알고 경험많은 베테랑들이 많으니까'라고 생각한 팬들이 많았지만 이젠 느긋하게 기다리기엔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한창 순위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SK는 승보다 패를 더 많이 하며 순위싸움에서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기 탈출의 구원군은 다르다. 지난해엔 마운드의 보강이 반등의 원인이었지만 올해는 타선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후반기 호성적은 탄탄한 마운드에 있었다. 부상으로 시즌 중 2군으로 내려갔던 정우람과 박희수가 1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고, 군제대한 채병용이 선발의 한축을 맡으며 팀전체가 안정됐다.
타자들은 기대하는 선수가 많다. 일단 정근우가 올라왔다. 여러 잔부상으로 1군엔트리에서 빠져 재활치료를 받았던 정근우는 18일 등록했고, 톱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유격수 나주환도 올라왔다. 내야 포지션과 타격에 많은 도움이 될 전망. 6월말이나 7월 초엔 시즌 초반 SK의 젊음을 주도했던 이명기와 한동민도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기는 부상을 당하기전까지 타율 3할4푼으로 팀내 타격 2위를 달리며 정근우와 함께 테이블세터로서의 면모를 풍겼다. 또 한동민은 28타점으로 최 정에 이어 타점 2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들의 합류는 분명 팀 타선의 강화라는 큰 문제를 해결해 줄수 있다.
SK는 선발진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펜진만 조금 안정되고 타자들이 잘쳐준다면 분명 치고 올라갈 수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아무래도 지원군이 늦게 올 가능성이 높기에 현재의 멤버들이 성적을 어느정도는 유지해야 한다.
SK가 타선의 지원과 함께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야구가 투수놀음이라고 해도 타자의 타력없인 승리할 수 없다. 그래서 SK의 돌아올 타자가 더욱 기다려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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