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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진욱 감독이 경기 취소에 아쉬움을 표한 이유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6-18 17:48 | 최종수정 2013-06-18 17:48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두산 김진욱 감독이 박세혁 포수의 훈련을 지켜보며 조언을 하고 있다. 잠실=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6.13/

비로 우천 취소. 팀 사정에 따라 표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보면 비 소식이 반가울 수도 있다.

18일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 감독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김진욱 감독에게 경기 취소 소식이 전해졌다. 그라운드를 방수포로 덮어 원정팀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실내 연습장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는 상황.

경기 취소 소식을 접한 김 감독은 아쉬운 듯 비와 악연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지난해 8월 목동 넥센전 때 3-0으로 앞서다가 4회에 노게임이 된 적이 있다. 이상하게 비가 우리 팀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또 이번 시즌에도 부산 원정에 나섰다가 비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18일에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우중 경기가 두산의 팀 특성상 반갑지 않다고 했다. 두산은 기동력이 좋은 팀이다. 발이 빠른 타자가 출루하면 상대 배터리와 내야수들이 바짝 긴장하게 된다. 아무래도 비로 인해 그라운드가 젖으면 이런 장점을 발휘하기 어렵다. 물론, 부상 위험도 크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이날 경기가 취소가 아쉽다고 했다. 4일 휴식 후 처음 치르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4일 쉬는 동안 세차례 훈련을 모두 오전에 해야 했다. 어제도 비 때문에 오전에 훈련을 실시했다. LG와 함께 구장을 쓰고 있고, 이천 2군 구장이 리모델링 중이라서 오전에 훈련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긴 휴식이 경기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설명이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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