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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홈런의 추억 생생하지요."
14일 창원 NC전에서 마침내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그것도 화끈한 만루홈런이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서 역전을 이끄는 화끈한 만루포를 터뜨렸다.
2-4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NC 선발 찰리와의 대결에서 4구째를 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은퇴한 심정수가 12개를 기록했고 박재홍(11개)에 이어 이승엽이 김기태 LG 감독과 공동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프로야구 통산으로는 617호 기록이다. 이승엽은 특히 지난 2003년 6월 22일 대구 SK전 이후 3645일 만에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올시즌 들어서는 지난 2일 롯데전 이후 12일 만에 터진 5번째 홈런이다. 이로써 이승엽은 역대 개인 통산 최다홈런 기록(351개·양준혁)에 '-1'개로 바짝 다가섰다.
이승엽은 10년전 만루홈런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끝내기 홈런이었기에 더욱 그랬던가 보다. 당시 투수가 조웅천이었고 볼카운트 2B2S 상황에서 체인지업을 받아쳤다고 또렷하게 떠올렸다.
이승엽은 "당시의 만루홈런은 나에게는 중요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5타수 2안타 6타점으로 올시즌 한 경기 최다타점을 기록한 이승엽은 "연습때 좋은 스윙을 해놓고도 연습때의 스윙이 실전에서 나오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 연습때의 스윙 나온 게 의미있는 일인 것 같다"며 타격감 회복에 안도감을 나타냈다.
이어 이승엽은 "역대 최다안타 신기록은 신경쓸 때 아니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창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