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가 한국 야구를 지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투수들의 입지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
평균자책점 순위도 1위는 세든이다. 1.56으로 유일한 1점대 방어율을 자랑한다. KIA 양현종(2.00)과 삼성 윤성환(2.34)이 2,3위를 달려 한국 투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지만 그 뒤를 NC 찰리(2.60)와 LG 리즈(3.29)가 뒤쫓고 있다. 평균자책점 10위 내에 외국인 투수가 6명.
탈삼진도 1위 바티스타(91개)부터 4위 세든(71개)까지 모두 외국인 투수가 차지하고 있다.
이젠 좋은 외국인 투수 2명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본이라는 말이 나온다. 좋은 외국인 투수 2명에 좋은 한국 투수와 타자들이 있어야 4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 외국인 투수가 조금만 삐걱거리면 순위 추락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투수로 쓰기 시작하면서 생긴 일이다. 외국인 투수가 선발 5명 중 2자리를 차지한다. 게다가 이들은 3선발 이내에 들어가 많은 경기에 출전한다. 당연히 4,5선발을 맡는 한국 투수들에겐 기회가 적어질 수 밖에 없다. 실력있는 한국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구단이 많은 돈을 주고서 수준급의 투수를 데려온 덕분이다.
문제는 한국 투수들이 클 수 없다는 점이다. 한국 투수에게 선발 진입의 장벽은 너무나 높다. 3자리를 놓고 수많은 투수들이 싸워야 한다. 당연히 그전에 잘 던졌던 에이스급 투수들도 5선발을 놓고 다투는 경우도 있다. 유망주들이 5선발로서 경험을 쌓으며 커나갈 기회가 적어졌다.
이는 한국 야구 스타가 줄어든다는 치명적인 아쉬움으로 연결되고 관중수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선발 예고제를 하는 한국프로야구는 선발에 따라 관중수가 달라질 수 있다. 당연히 국내의 스타급 에이스가 많을수록 애정을 가진 팬들이 많이 찾게된다.
성적을 위해선 외국인 선수 제도를 잘 활용해야한다. 그리고 15년간의 검증 결과, 타자보다는 투수쪽에서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설이 됐고 각 구단은 모두 좋은 투수 찾기에 혈안이 됐다. 그러는 사이에 한국 투수의 성장은 예전만 못해졌다. 올시즌 주춤하는 인기에 또한가지 고민이 생긴 프로야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