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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컷 투수코치가 꼽은 류현진의 과제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6-13 12:21 | 최종수정 2013-06-13 12:21


LA 다저스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의 과제로 아직 상대하지 못한 타자들에 대한 연구를 들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가 열린 1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릭 허니컷 투수코치(60)를 만났다.

허니컷 코치는 지난 2006년부터 다저스 투수코치로 활동중이다. 인자한 인상의 허니컷 코치는 류현진에 대해 평을 할 때마다 오랜 경력의 배테랑다운 연륜이 묻어났다. 그간 허니컷 코치는 경기전 덕아웃보다는 주로 불펜에 머물며 투수들의 피칭을 지켜보기 때문에 인터뷰가 쉽지 않았다. 이날 오랜만에 덕아웃 근처에 나와 미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뒤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도 응했다.

-지난 스프링캠프 때와 현재의 류현진을 비교한다면 무엇이 달라졌나요.

류현진은 스프링캠프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발전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서드피치인 커브를 장착한게 큰 수확이라 생각듭니다.

-다저스 포수들과의 호흡은 어떻습니까.

류현진은 포수들과의 호흡도 굉장히 좋아졌고, 최근 들어 팀내 포수들과 서로 신뢰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특히 류현진과 포수들이 등판전 갖는 게임 준비과정(Game Plan)때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띕니다. 시즌 초와는 달리 최근 경기 당일 류현진과 포수가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조율하는 모습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다저스 투수코치로써 바라본 류현진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일까요.

체인지업을 꼽겠습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특히 인상깊었던 장면으로 몇 달전(4월3일)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것이 기억납니다. 포지는 체인지업을 매우 잘치는 타자입니다. 당시 류현진이 포지를 상대로 2~3개의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던져 삼진으로 잡아냈지요.


-류현진의 지속적인 호투의 비결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류현진이 던지는 4개 구종의 조화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것 같습니다. 경기를 치를수록 상대팀도 류현진을 분석하고 대비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특히 초반 이닝에 상대 타자들이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직구만을 노렸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의 피칭에서 벗어나 커브와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늘렸지요. 류현진이 4개의 구종을 골고루 섞어서 던지다 보니 기존에 직구와 체인지업만을 생각하던 타자들이 커브와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류현진의 직구스피드가 6월 들어 1~2마일 빨라졌습니다.

류현진의 직구는 시즌초엔 91마일 정도였습니다. 당시 류현진이 90~91마일짜리 직구를 던질 때 폼에도 무리가 없었고 제구도 좋았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류현진 스스로가 보다 빠른 직구를 던져야 한다고 마음먹었고, 또 류현진 스스로 준비를 열심히 하다보니 시즌초보다 몸도 많이 올라오면서 팔의 힘도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1~2마일 정도 구속이 상승했다고 생각됩니다.

-류현진에 어떤 조언을 주로 하나요.

주로 투수가 갖추어야할 심플하지만 필수적인 것들을 상기시킵니다.

-투수 류현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류현진은 투구폼에 있어서도 메카닉이 좋고, 공을 던지는 방법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영리한 투구를 하지요. 다만, 현재까지 류현진은 굉장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상대하지 못한 타자들이 많습니다. 게임전에 보다 많이 상대를 연구하고 파악하며 투구하기를 바랍니다.
LA=곽종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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