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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를 두 차례 우승으로 이끌었던 강병철 감독(67). 롯데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이름이다. 롯데와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를 이끌었던 백전노장 강병철 감독이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세 차례 롯데 사령탑을 맡아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 봤고, SK 초대 사령탑을 역임한 그가 피말리는 승부가 펼쳐지는 프로야구 무대가 아닌 유망 선수 발굴을 위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2008년 히어로즈 2군 감독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던 강 감독에게 한국야구아카데미 감독직은 익숙한 듯 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이다. 1978년 동아대 감독을 시작으로 30년 넘게 지도자 생활을 했으니 선수 지도는 너무나 친숙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성됐거나 완성단계에 있는 선수를 조련하는 게 아니라 육성 중심이다. 선수들의 가능성을 찾아내 잠재력을 터트리게 해주는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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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71)이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를 지휘하고, 김응용 감독(72)이 지난 겨울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또 한 명의 베테랑 지도자가 현장에서 선수들과 호흡하게 됐다.
한해 600명에 육박하는선수가 졸업을 하는데, 프로선수의 길은 좁기만 하다. 프로지명을 받은 극소수를 빼고는 야구를 포기해야할 상황에 처한다. 어린시절부터 야구에 매달려온 이들에게 아구포기는 낙오를 의미한다. 이들에게 계속 야구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게 야구아카데미의 설립목적이고, 강 감독에게 주어진 임무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