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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넥센 감독은 현재 국내야구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꼽았다. 결국 투수력이라고 했다. 마운드가 강해야만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1994년 타선이 허약했던 태평양이 정규리그 2위까지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마운드의 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당시 태평양의 주전 2루수였다.
삼성은 배영수(7승) 윤성환(5승) 장원삼(4승)에 외국인 선수 밴덴헐크(3승), 로드리게스(2승)로 꾸려진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또 중간 불펜과 마무리도 탄탄하다. 염 감독은 "삼성은 불펜의 추격조인 신용운도 타자들이 치기 만만한 투수가 아니다. 게다가 확실한 마무리 오승환이 버티고 있어 앞서고 있는 경기는 대부분 승리로 마감한다"고 했다. 게다가 삼성은 타선도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 이렇다 보니 삼성은 전력 기복이 가장 적다.
초보 사령탑인 염 감독은 '리틀 김성근'으로 불리고 있다. 지략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선 선수단의 구성이 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넥센은 삼성에는 밀리지만 투타 구성이 괜찮은 편이다. 특히 타선은 색깔이 다양한 선수들이 골고루 포진돼 있다. 장타를 칠 수 있는 박병호 강정호, 발 빠른 서건창 장기영, 수비가 좋은 유한준 등이 버티고 있다. 그래서 타선이 지금까지 큰 슬럼프없이 버텨주고 있다.
그럼 삼성이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도 무조건 우세할까. 염 감독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단기전에서 삼성과 붙어볼만 하다고 했다. 최근 일부 전문가들은 넥센이 이번 시즌 우승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넥센이 4강을 넘어 한국시리즈 진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 처럼 단기전에는 삼성이나 우리나 최고로 컨디션이 좋은 몇 명의 선수로 싸우기 때문에 싸워볼만하다"고 말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