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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류현진 절친 커쇼, "RYU? 내게도 큰 도움"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6-12 11:11


12일(한국시각) 애리조나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포즈를 취한 LA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LA=곽종완 통신원

명실상부한 LA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팀 동료 류현진을 어떻게 생각할까.

1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 LA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에 앞서 라커룸에서 만난 커쇼는 전날 경기에 대해 "내 승리가 날아간 것 보다, 어제처럼 팀이 역전당해 지면 아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불펜투수들에겐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커쇼는 전날 애리조나전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불펜진의 난조로 7승 달성에 실패했다. 다저스는 9회 4실점하면서 4대5로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커쇼는 "우리 불펜진은 최선을 다했다. 그들도 어제 운이 없어 실수한 것"이라며 동료들의 부진을 감싸는,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였다.

커쇼에게 팀 동료인 류현진에 대해 물었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LA에인절스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뒤 "커쇼에게 투구에 관한 조언이나 기타 궁금한 사항을 물으며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커쇼는 이에 대해 "류현진이 정말 그렇게 말했나"라고 되물은 뒤, "그렇게 말해줬다니 나도 기쁘다. 하지만 류현진은 도움이 필요할 만큼 부족한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은 정말 좋은 투수이고, 나와 같은 좌완투수다. 나 역시 류현진의 피칭을 보며 많은 것을 참고하며 배운다"며 류현진을 치켜세웠다.

다저스 라커룸에서 커쇼의 사물함 위치는 류현진 바로 옆이다. 커쇼는 "류현진 말고도 우리 팀엔 많은 외국인선수가 있다. 그들 대부분은 스페인어를 쓰기 때문에 적어도 언어적 문제는 없다. 하지만 류현진의 경우, 한국어를 쓰는 동료가 없다"며 "또 새로운 문화와 팀 분위기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옆자리의 동료로서 류현진이 보다 팀에 잘 적응하도록 돕고 싶었다. 류현진이 나 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와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했다.

류현진이 다저스에 적응하는 데 있어 그동안 '절친'으로 알려진 루이스 크루즈나 아드리안 곤잘레스 외에 커쇼의 도움도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커쇼와의 대화가 끝날 즈음, 류현진도 투수조 타격훈련을 준비하러 자신의 라커로 다가왔다. 류현진은 커쇼와 손을 맞잡으며 반갑게 인사했다. 커쇼도 알 수 없는 한국말로 류현진에게 장난을 쳤다. 커쇼 말대로 다저스를 대표하는 두 좌완 에이스의 관계는 돈독해 보였다.


LA=곽종완 통신원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중 류현진이 커쇼(오른쪽)와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LA(미국)=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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