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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홈런 3방을 앞세워 KIA를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초반 분위기는 오히려 KIA쪽으로 쏠렸다. 넥센 선발 김영민은 초반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KIA 선두타자 이용규와 후속 김선빈에게 각각 우전안타와 좌전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 김주찬을 3루수 땅볼로 잡은 뒤 나지완에게도 3루수 땅볼을 유도해 3루주자 이용규를 홈에서 아웃시켰다.
손쉽게 2명의 타자를 잡은 김영민은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최희섭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초반 대량실점위기를 이렇게 무사히 막아내면서 김영민은 자신감과 제구력을 한꺼번에 되찾았다. 결국 김영민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KIA 선발 윤석민도 3회까지 안타 2개만 내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0-1로 뒤지던 4회말 1사후 넥센 4번타자 박병호가 윤석민으로부터 우월 동점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반격을 당한 KIA는 곧바로 5회초 2사 후 이용규의 우전 2루타와 김선빈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났다.
그러나 KIA의 1점차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곧바로 이어진 5회말 넥센 타선이 불을 뿜었다. 2사 후 장기영의 우전안타와 도루, 이택근의 볼넷으로 된 2사 1, 2루에서 박병호가 다시 1타점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속 강정호도 2사 1, 2루에서 윤석민으로부터 좌중월 결승 3점홈런을 때려내며 승리의 발판을 확실히 마련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은 김영민이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넥센은 송신영과 이보근에 이어 마무리 손승락까지 투입하며 승리를 완성시켰다. 올 시즌 세이브 1위를 순항중인 손승락은 8회초 2사 1, 2루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무안타 무 4사구의 퍼펙트 피칭으로 막아내며 시즌 19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손승락이 1⅓이닝 동안 던진 공은 단 9개 뿐이었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된 강정호는 5회말 결승 홈런의 순간에 대해 "동점 상황이었고, 타석에 들어서며 개인적으로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마침 실투가 나와서 운좋게 큰 타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앞타석에서 박병호 형이 잘 쳐주니까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편하다. 그 덕분에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며 박병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3연승을 거둔 넥센 염경엽 감독은 "선발 김영민이 앞선 경기의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그 때의 실수가 이번 시즌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가한 뒤 "박병호와 강정호가 오늘 경기를 잘 해결해줬다. 역시 팀의 간판답다"고 중심 타자들을 칭찬했다.
한편, 3연패에 빠진 KIA 선동열 감독은 "선수들 모두 연패를 끊기 위해 최선을 다 했는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