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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대충돌, LG 상승세가 롯데보다 더 셌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6-07 21:30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친 LG와 롯데가 주말 3연전 잠실에서 만났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2013 프로야구 주말 3연전 첫번째 경기에서 8회초 2사 만루 LG 좌익수 박용택이 롯데 강민호의 짧은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자 정현욱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6.07/

상승세의 두 팀이 대충돌했다. 7일 잠실구장에서는 최근 무서운 기세로 나란히 3, 4위에 자리한 롯데와 LG가 만났다. 팽팽한 대결이 예상됐다. 그리고 끝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가 이어졌다. 결국 승리는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한 LG의 몫이었다. 최종스코어는 7대4, 3점차 승부였다. 이날 경기 결과로 양팀이 3, 4위 자리를 맞바꾸게 됐다.

상승세 대충돌, LG의 기세가 더 무서웠다.

LG는 5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 10경기에서 7승을 쓸어담았다. 어느 팀의 기세가 더 무서운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양팀은 동반 상승세였다.

그래서 3연전 첫 경기가 중요했다. 경기 전 롯데 김시진 감독은 "양팀 모두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첫 경기가 중요하다.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경기는 초반 싸움에서 갈리고 말았다. LG는 류제국이 안정감 있는 투구로 8회 강판 전까지 호투한 반면, 롯데는 에이스 유먼이 일찌감치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했다. LG 타선은 유먼을 상대로 2회 2점, 3회 3점, 3회 1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하위타선의 폭발력이 무서웠다. 7번 정주현-8번 윤요섭-9번 손주인이 2회와 3회 모두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타선을 이끌었다.

롯데는 8회 힘이 빠진 류제국을 상대로 3안타를 집중시키는 등 3점을 추격했다. 분명, 최근 상승세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큰 점수차에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려는 선수들의 의지가 엿보였다. 하지만경기를 뒤집기에는 초반 실점이 너무 컸다.

결국 KO 시키지 못한 상대는 다시 일어섰다. 9회 문선재의 쐐기 솔로포가 터졌다. LG의 기세가 조금 더 셌다는 증거였다.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친 LG와 롯데가 주말 3연전 잠실에서 만났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2013 프로야구 주말 3연전 첫번째 경기에서 8회초 2사 만루 LG 좌익수 박용택이 롯데 강민호의 짧은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6.07/
되는 집 LG, 안되는 집 롯데


이날 경기, 행운의 여신은 LG 편이었는 듯 하다.

양팀의 운이 극명하게 갈린 경기. 한쪽은 텍사스 안타가 중요할 때마다 터졌고, 한쪽은 잘맞은 타구가 계속 직선타로 잡히고 말았다.

LG는 2회부터 운이 따랐다. 정주현이 친 타구가 2루수 정 훈의 글러브를 스쳐 중전안타가 되며 찬스가 이어졌고, 윤요섭의 선취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진 타석에 등장한 손주인의 빗맞은 타구는 1루수와 우익수가 잡을 수 없는 애매한 위치에 떨어지며 안타가 됐고, 추가점의 발판이 됐다. LG 4번 정의윤은 이날 친 2개의 안타 모두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텍사스 안타였다. 3회 안타는 대량 득점의 기회를 제공했고, 4회에는 쐐기 타점을 기록한 안타였다.

반면, 롯데는 직선타에 울어야 했다. 0-5로 뒤지던 4회 무사 1루 찬스서 이승화가 잘 받아친 직선타구가 LG 2루수 손주인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황재균은 자동 아웃. 6회 1사 주자없는 상황서 나온 박준서의 잘맞은 타구도 1루수 문선재에게 총알처럼 날아가 잡히고 말았다. 7회 1사 2루 찬스에서 강민호가 친 타구 역시 2루수 손주인쪽으로 향하며 2루주자 이승화까지 아웃되고 말았다. 롯데가 8회 맹추격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앞선 찬스들이 너무도 아쉬웠다.

마지막까지 행운의 여신은 LG쪽을 향해 웃었다. 8회, 4-6까지 추격한 롯데. 2사 만루 상황서 강민호가 친 타구가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텍사스 안타가 될 뻔 했다. 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몸을 날린 박용택의 글러브 속에 강민호가 친 타구는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그라운드에 떨어졌다면 무조건 동점이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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