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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들 사이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외국인 선수는 롯데 옥스프링(36)이다. 호주 출신인 옥스프링은 지난 2007~2008년 LG에서 두 시즌을 뛴 경력이 있는 '지한파 용병'이다. 6년만에 한국에 복귀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옥스프링은 6일 현재 다승 공동 1위를 달리는 등 안정된 피칭으로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옥스프링은 이날 부산에서 KIA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6이닝 7안타 3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시즌 7승째를 따냈다. 삼성 배영수와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옥스프링은 시즌 초만 해도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4월18일 부산 넥센전까지 시즌 첫 4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6.63을 기록했다. 나이가 들어 복귀한 한국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옥스프링은 이후 믿기지 않는 페이스로 승수를 쌓아나가고 있다. 4월25일 부산 SK전부터 이날 KIA전까지 8경기에서 7승에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다.
옥스프링과 함께 롯데의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유먼 역시 올시즌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재 6승2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중이다.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5위에 올랐다.
NC 찰리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찰리는 6일 창원 SK전에서 선발 7이닝 동안 8안타 2볼넷 1실점의 호투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이날 현재 평균자책점은 2.60으로 이 부문 4위다. NC 외국인투수 3명이 약속이나 한 듯 5월 이후 안정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찰리의 활약상이 가장 돋보인다. 찰리는 5월 이후에만 6경기에서 4승에 평균자책점 1.1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마크한 투수다. 넥센의 원투펀치 나이트와 밴헤켄은 올시즌에도 변함없는 호투로 팀의 선두 질주를 떠받치고 있다. 두 선수는 합계 11승을 기록중이다.
반면, 게임을 치를수록 위력을 잃어가는 외국인 투수들이 있다. LG 주키치와 KIA 소사가 대표적이다. 소사는 6일 부산 롯데전에서 3⅔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6점을 내준 뒤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6승3패, 평균자책점 5.32. 직전 경기였던 지난달 31일 광주 LG전서도 6이닝 7안타 5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퀄리티스타트는 5번에 불과하며 게임마다 기복이 심하다는 분석이다. 주키치도 들쭉날쭉하기는 마찬가지.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3이닝 동안 무려 104개의 공을 던지는 극심한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6점을 내줬다. 롤러코스터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현재 11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 순위를 보면 한화 이브랜드(6.35)가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 29명 가운데 가장 나쁘고, 그 다음이 소사와 주키치다. 이브랜드의 경우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소사와 주키치가 밑으로 처질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