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와 두산은 서울 라이벌이다. 잠실구장을 함께 사용한다. 둘의 맞대결은 확실한 볼거리다. 화요일 주중 첫 경기인데도 잠실구장(총 2만7000석)에 2만3574명이 찾았다. 4일 두 팀의 이번 시즌 6차전이 벌어졌다.
주키치는 올해가 국내 무대 3번째 시즌이다. 이번 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않다. 총 11경기에 등판, 3승에 그쳤다. 주키치는 최근 투수판에서 축을 이루는 왼발의 밟은 위치를 1루쪽으로 바꿨다. 시즌 초 투수판의 중간쯤을 밟았다가 원래 하던 대로 돌아왔다. 제구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주키치는 두산전에서도 컨트롤이 맘대로 안 됐다. 공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또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연했다. 우타자의 바깥쪽에 던지는 공의 제구가 가장 흔들렸다. 그러면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진 공이 가운데로 몰려 연속 안타를 맞았다.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공끝의 힘도 떨어졌다. 그 바람에 빗맞은 안타도 나왔다.
두산의 팀 타율은 무려 2할8푼을 넘어 9팀 중 최고다. 그 만큼 타격에 소질에 있는 선수들이 많다. 1군 엔트리에 김동주가 빠져 있는데도 힘과 정교함에서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9번 김재호가 4안타, 2번 민병헌이 3안타, 4번 홍성흔이 시즌 6호 솔로 홈런을 포함 2안타 2타점 등 상하위 타순에서 골고루 폭발했다.
두산은 최근 3경기에서 총 28점을 뽑았다. 들쭉날쭉했던 타선에 기복이 줄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두산은 3연승. 9대7로 승리했다. 승률 5할에다 3승을 추가했다. 하지만 두산은 여전히 불펜에서 불안 요소를 드러냈다. 이재우가 8회말 오지환에게 홈런을 맞았다. 세 타자를 상대했지만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마무리 홍상삼은 9회말 대타 이대형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LG는 연승 행진이 끊어졌다. 4-9로 끌려가던 8회말 2점, 9회말 1점을 따라붙는 뒷심을 보였다. LG는 비록 졌지만 상승 기운을 살릴 힘을 보여주었다. 단 마운드가 어느 정도는 버텨주어야 가능하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