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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연속 출루’ LG 이진영의 존재감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06-03 09:19 | 최종수정 2013-06-03 10:52



LG가 기적 같은 대역전극을 일궈냈습니다. 어제 광주 KIA전에 9회초까지 4:0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LG는 9회초 2사 후 4:4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까지 끌고 가 5:4로 뒤집어 승리하는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내야수 문선재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역전타를 기록했으며 투수 임정우가 대주자로 기용되어 동점 득점을 올리는 등 화제만발이었습니다.

대역전극의 밑바탕에는 LG 이진영의 수훈도 있었습니다. 9회초까지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LG 타선에서 첫 타점의 주인공이 된 것이 이진영이었습니다.

9회초 LG는 선두 타자 이병규의 중전 안타를 비롯해 3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포수 최경철 타석에 대타로 등장한 이진영은 KIA 마무리 앤서니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4:1로 만회하는 밀어내기 타점을 얻었습니다. 4점이나 뒤진 상황에서 동점으로 가기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만루 홈런이지만 확률이 희박하며 현실적인 최선은 이진영이 아웃되지 않고 타점을 얻으며 후속 타자에 기회를 연결시켜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진영이 혼자 해결하겠다고 욕심을 부리지 않고 침착하게 볼넷을 고른 것이 대역전극의 출발점이 되는 팀의 첫 득점이 된 것입니다.

이어 오지환의 1루수 땅볼로 4:2로 추격한 뒤 2사 2, 3루에서 손주인의 좌중간 적시타에 2루 주자 임정우까지 득점해 4:4 동점이 되었습니다. 임정우는 2루에 진루한 이진영의 대주자였습니다. 즉 볼넷 출루한 이진영이 사실상 동점 주자가 된 것입니다.

지난 5월 4일 잠실 두산전에서 홈 쇄도 도중 왼쪽 무릎 부상을 입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재활에 몰두한 이진영은 5월 31일 광주 KIA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27일만의 복귀였습니다.

5월 31일 경기에서 9회초 1사 후 대타로 기용되어 복귀 이후 첫 타석에 나선 이진영은 우측 담장에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로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비거리가 조금만 더 길었어도 홈런이 될 뻔 한 타구였습니다. 이튿날인 6월 1일 KIA전에서는 7회초 1사 3루에서 대타로 나와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간 바 있습니다.

이진영은 퓨처스 경기에서 안타를 터뜨리지 못한 채 1군에 복귀했습니다. 5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입니다. 하지만 이진영은 1군이 체질이라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복귀 이후 3경기에서 연속으로 출루하며 1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으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5월 하순 이후 LG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지만 아직도 치고 올라갈 동력이 남아 있습니다. 유원상과 현재윤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KIA와의 주말 3연전에 복귀한 이진영이 완전한 컨디션을 되찾아 공수 양면에서 활약한다면 LG의 신바람은 태풍이 될 수 있습니다. 이진영이 가세한 LG의 6월이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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