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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재학, 최강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5-30 21:33


NC 이재학이 23일 인천 NC전에서 역투하는 모습. 인천=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ㄴ

NC 다이노스 팬들에게 이재학(23)은 머릿속에 선명하게 기억될 선수다. 이재학은 4월 11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1군 무대에 뛰어든 NC는 이재학의 호투를 앞세워 역사적인 첫승을 거뒀다. 개막전부터 7연패 뒤의 첫승이었기에 더욱 감격적인 승리였다. 이재학은 5월 1일 LG전, 5월 23일 SK전에 선발로 나서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재학은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선수가 아니었다. 2010년 두산에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입단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 때 김경문 감독은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한 이재학을 찍었다. 우여곡절 끝에 NC 멤버가 된 이재학은 이제 팀의 토종 에이스로서 활짝 날개를 펼쳤다.

이재학은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상대는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히어로즈. 막강 히어로즈 타선을 맞아 6⅔ 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고 7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탈삼진은 8개.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1km에 그쳤지만 빼어난 제구력과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투심을 효과적으로 던져 히어로즈 타선을 압도했다. 2회 강정호에게 1점 홈런을 내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태양과 함께 팀 내 최다승이다.

이제 누구도 NC를 만만한 막내로 볼 수 없을 것 같다. 전날 11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4대6으로 역전패한 NC는 삼성과 함께 올시즌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히어로즈를 상대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2회 선제점을 내주자 3회말 곧바로 따라붙었고, 4회 2점, 5회 3점, 6회 1점을 연속으로 추가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다. 상대의 수비실책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어이없는 수비실책과 주루플레이, 허약한 불펜 때문에 자멸하곤 했던 4월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에 달라진 NC를 설명하며 "4월에 혹독한 경험을 하면서 선수들이 많은 것을 얻었다. 잘 해야한다는 생각에 긴장하지 말고 부담없이 편하게 경기를 하라는 주문을 하는데 이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지난 4월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프로야구 수준을 떨어트린다는 얘기를 들었던 NC. 이제 막내를 만나는 팀은 바짝 긴장을 해야할 것 같다.


창원=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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