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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권용관-문선재 홈런’의 의미는?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05-23 16:15


LG가 어제 삼성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습니다. 리즈의 완투승과 장단 15안타를 앞세워 9:1로 승리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홈런이 터지지 않아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던 LG 타선에서 모처럼 2개의 홈런이 나온 것입니다. 2:0으로 앞선 2회초 선두 타자 권용관이 장외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6:1로 앞선 7회초에는 문선재가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우선 두 선수의 홈런은 모두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동시에 2010년 SK로 트레이드된 권용관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친정팀 LG에 복귀한 뒤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2009년 데뷔한 문선재는 2011년 상무 시절 20-20을 달성할 정도로 장타에 대한 잠재력을 인정받아 왔는데 드디어 1군 무대 첫 홈런이 터졌다는 점에서 뜻 깊었습니다.


사진 :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린 LG 권용관
팀 차원에서도 권용관과 문선재의 홈런은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LG는 부상 선수가 많아 선발 라인업 구성이 곤란할 정도였습니다. 가용 선수의 폭이 줄어 부진한 선수에게도 휴식을 부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삼성의 선발 투수로 좌완 장원삼이 예고되자 LG 김기태 감독은 우타자 위주의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습니다. 허벅지가 좋지 않은 박용택을 선발 기용하지 않고 정성훈을 3루수가 아닌 지명 타자로 기용했습니다. 대신 권용관을 시즌 첫 선발 출전시켰으며 문선재도 5월 11일 사직 롯데전 이후 11일 만에 선발로 출전했습니다.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권용관과 문선재는 홈런으로 보답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습니다. 김기태 감독도 두 선수가 홈런을 뿜어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진 : 7회초 LG 문선재가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는 순간
권용관과 문선재의 활약은 정체된 감이 없지 않았던 LG의 선발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경쟁 구도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주전 선수와 백업 선수의 격차가 작고 끊임없는 내부 경쟁을 통해 기량 발전을 도모하는 팀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8:1로 앞선 7회초 대타로 등장한 김용의는 1루수 앞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해 내야 안타로 만들어 추가 득점 기회를 이어갔습니다. 1루수 경쟁자인 문선재의 맹타를 의식해 큰 점수차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좌타자 위주로 구성된 LG 타선에서 우타자들이 모처럼 홈런을 터뜨렸다는 의미 또한 있습니다. 아울러 LG로서는 부상에서 재활 중인 선수들의 복귀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진 대신 부상 중인 선수들은 복귀 이후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요구받게 됩니다.

권용관과 문선재의 홈런은 개인은 물론 팀 차원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소중한 홈런이었습니다. 5월 들어 부진에 빠진 LG가 어제의 대승을 바탕으로 경쟁 구도가 되살아나 활력 넘치는 팀으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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