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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차까지 고려해 선수를 기용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도 한 젊은 투수가 11점을 내줄 때까지 그대로 마운드에 세운 것은 너무 가혹했다는 평가도 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자신의 공을 못던지는게 보였다면 일찌감치 다른 투수로 교체하는 것이 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단호했다. 점수차까지 고려하며 경기운영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리드를 당하는 경기에 나와서 길게 끌고가줄 수 있는 롱릴리프가 팀에 필요하고, 정대현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였다. 그 선수가 점수를 계속 준다고 해서 어려워진 경기에 투수력을 낭비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대현과 서동환이 아직 1군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맡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뜻이다. 아직 1군 투수 구성이 완벽하지 않다 보니 점수차는 고려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입장에서는 돌아오는 삼성과의 3연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투수 출신답게 선수의 성장을 위한 결정이었다고도 말했다. 김 감독은 "마운드에서 어려운 상황을 겪으며 본인이 스스로 느끼기를 바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