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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31)가 엔트리에서 빠졌다.
꾸준함을 자랑하던 국내 데뷔 3년차 효자 용병. 본인이나 구단, 팬들을 모두 당혹스럽게 하는 갈짓자 행보다. 2011년 LG에 입단한 주키치는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LG의 좌완 에이스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지난 겨울 햄스트링과 발등 부상 여파 등으로 충분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을 25% 소화한 시점. 한번 정도 엔트리에서 빠져 스스로를 추스를 시간이 필요했던 차. 4일 휴식기가 기회가 됐다. LG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을 쉰 뒤 17일부터 광주 KIA전을 치른다. 이 덕분에 주키치로선 로테이션을 한번만 거르면 된다. 게다가 KIA는 주키치 입장에서 다소 껄끄러운 상대다. KIA전 통산 6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에 평균 자책점은 6.61. 올시즌 첫 만남이었던 18일 광주 경기에서도 단 2이닝만에 6피안타 4실점으로 물러났다. 장신의 주키치는 이용규(통산 타율 0.400) 김선빈(0.400) 등 KIA의 단신 테이블 세터와의 승부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 두명과 힘든 승부로 진을 뺀 후 중심타선을 상대하느라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결과적으로 주포 최희섭(0.556)과 나지완(0.417)에게도 약했다. KIA 타선이 최근 침체에 빠져 있지만 기분 좋은 반전이 필요한 주키치 입장에서 KIA는 썩 만나고 싶은 상대가 아니다. 열흘의 시간. 주키치에게 반전의 계기가 될까. 최근 하향세를 그리던 LG 반등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