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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LG, 해법은 ‘계산이 서는 야구’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3-05-10 14:37 | 최종수정 2013-05-10 15:01


LG 트윈스 정현욱

어제 예정된 LG와 넥센의 잠실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었습니다. 4연패에 빠지며 최근 8경기에서 1승 7패를 기록 중인 LG로서는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LG의 최근 부진은 주축 타자들의 부상에 기인합니다. 이진영과 현재윤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고 박용택이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선발 출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5월 7일 1군에 복귀한 이병규는 실전 감각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LG는 당분간 타격의 힘에 의존하기보다 실점을 줄이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는 승리 방정식이 필요합니다. '계산이 서는 야구'를 펼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계산이 서는 야구'를 위해 LG에 필요한 것은 3가지입니다. 첫째, 불펜의 버티는 힘입니다. 경기 중반까지 앞서고 있다면 불펜이 틀어막아 승리를 지켜야 합니다. 최근 정현욱과 이동현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5월 6일 잠실 넥센전의 충격적인 재역전패 이후 정현욱과 이동현은 이틀 간 등판하지 않으며 재정비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영건 임정우와 임찬규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정현욱과 이동현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불펜 투수들이 리드를 유지한 채 마무리 봉중근에게 인계하는 승리 방정식이 절실합니다.

둘째, 탄탄한 수비가 필요합니다. LG는 현재 23개의 실책을 기록 중입니다. NC(28개)와 롯데(27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8개로 9개 구단 야수 중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하고 있는 오지환이 최근 안정을 찾고 있는 반면 수비만큼은 기복 없이 안정적이었던 정성훈과 이대형이 불안합니다. 내외야 가릴 것 없이 수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수비 실책은 불필요한 실점과 직결되는 것은 물론 팀 분위기를 떨어뜨립니다. 투수들의 투구 수가 불어나며 동료 야수들의 수비 시간이 길어져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비 실책을 줄여야만 LG는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셋째, 작전 수행에 충실해야 합니다. LG는 주축 타자들의 이탈로 타선의 힘이 떨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희생 번트, 치고 달리기와 같은 벤치의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만 득점 확률이 높아집니다.


최근 LG 타자들은 희생 번트에 실패한 뒤 범타로 물러나거나 볼 카운트가 몰린 뒤 가까스로 번트를 성공시키는 일이 잦습니다. 벤치의 지시가 나온 직후에 작전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주자가 주루사할 수 있으며 타자의 부담 또한 가중됩니다. 상대에 작전을 간파당할 우려도 높아집니다. 차곡차곡 득점하기 위해서는 작전 성공률을 높여야 합니다.

LG는 사직으로 원정에 나서 롯데와 주말 3연전을 치릅니다. 다행히 다음 주중에는 4일 간의 휴식일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롯데와의 3연전에 총력을 다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LG가 '계산이 서는 야구'를 통해 연패를 끊고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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