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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열린 프로야구 4경기에서는 총 7개의 폭투가 기록됐다. 이 가운데 팀 패배에 결정적인 빌미가 된 것은 삼성 이우선과 KIA 유동훈의 폭투였다.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특히 만루 상황에서 투수-포수 배터리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폭투다. 특히 한 점을 놓고 싸울 때 이같은 폭투는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끝내기 폭투의 경우 다음날 경기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후유증이 크다. 만루에서의 폭투는 해당 투수의 부담감과 제구력 난조, 포수의 집중력 부족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런 까닭으로 벤치에서는 보통 만루 상황에서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 구사를 자제할 것을 배터리에게 요구한다. 포크볼, 체인지업, 커브 등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즐겨던지는 투수들이 제구력 난조를 보일 경우 폭투가 많이 발생하는데, 마무리 투수들 사이에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주자 3루 상황에서 변화구를 던지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해당 투수의 제구력과 포수의 블로킹 능력이 폭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관건이라는 이야기다. 팀마다 포수들이 전지훈련이나 경기전 원바운드된 공을 받는 블로킹 연습을 끊임없이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투수들은 대부분 블로킹 능력이 뛰어난 포수를 앉혀놓고 공을 던질 경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기 때문에 제구력이 거의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포수의 수비력을 논할 때 블로킹은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