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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부담 덜어줄 젊은 희망 찾았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4-29 23:36 | 최종수정 2013-04-30 06:05


'코리안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2연승에 도전했다. LA다저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D-백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 했다. 5회 안타를 치고 나간 류현진이 크로포드의 내야 땅볼 타구 때 2루에 힘차게 달리고 있다. 전력질주 하고 있는 류현진.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맷 매길이 기대된다.'

류현진의 LA 다저스는 요즘 선발난으로 고전하는 중이다.

현재 다저스에서 제역할을 하고 있는 주전 선발자원이 3명에 불과하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좌완 류현진, 우완 조시 베켓이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나머지 선발 자원이던 채드 블링슬리는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포기했고, 잭 그레인키는 지난 12일 상대팀과의 충돌과정에서 빗장뼈를 다쳐 7월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이후 대체 자원으로 투입했던 크리스 카푸아노, 스티븐 파이프 등은 잇달아 부상을 하며 도움이 안되는 상태다.

선발라인이 이렇게 갑자기 무너지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물론 남은 선발진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다저스가 올시즌을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붓는 물량공세를 하고도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고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6일 뉴욕 메츠전에서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하고도 아쉽게 3승을 놓친 류현진으로서도 불규칙한 선발 로테이션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이런 가운데 작은 희망이 나타났다. 24세의 유망주 맷 매길이다. 미국 유력지 LA 타임스는 '다저스가 젊은 투수 매길의 잠재력에 호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매길은 지난 2008년 전체 31순위로 뽑힌 뒤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뛰어왔던 사실상 무명이었다.

28일 밀워키전 선발 예정이던 파이프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빠지자 얼떨결에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러 6⅔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불펜진이 버텨주지 못하는 바람에 4대6으로 역전패했지만 풋내기의 메이저 무대 신고식치고는 괜찮았던 모양이다.

LA 타임스가 돈 매팅리 감독의 발언을 근거로 매길 띄우기에 나섰다. 매팅리 감독은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매길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더 나아지고 있는 것같다"면서 "우리는 매길이 떠오르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매팅리 감독의 칭찬은 여기서 더 진화했다. "우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한층 진전된 느낌이다. 매길은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밀워키전에서 매길의 공을 잡아줬던 포수 A.J 엘리스도 "매길의 차분함과 자신감, 완급조절 능력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는 완벽하게 컨트롤했고 비디오를 통해 관찰한 것 보다 훨씬 좋았다"면서 "나는 정말이지 매길이라는 선수를 발견한 것에 행복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LA 타임스는 카푸아노가 5월초에 복귀하게 되면 매길을 다시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다저스가 선발 로테이션의 문제에 다시 직면하게 되더라도 대체자원으로 불러올릴 수 있는 매길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길이 이번에 보여준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의 위력을 다저스는 잘 알게 됐기 때문이란다.

젊은 피 매길이 다저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류현진의 어깨도 가볍게 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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