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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공동 1위로 맞섰던 두산과의 '암흑대전'을 승리로 이끌며 다시 단독 1위로 치고 올라섰다.
이날 공동 1위팀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잠실구장은 시즌 처음으로 주중경기 매진을 기록하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5회말 종료 후 클리닝타임 때 갑작스러운 정전사태로 인해 야구장이 암흑에 잠기며 무려 23분간 중단돼 오점을 남겼다. KIA에 4회말까지 3-5로 따라붙으며 추격의 기세를 올리던 두산은 정전으로 경기가 23분간 중단되면서 추격의 맥을 놓치고 말았다. 도망가던 KIA나 흥미진진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 역시도 김이 새긴 마찬가지였다.
결국 6회 이후로는 양 팀이 모두 1점도 내지 못했다. 두산은 8회말 2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대타 민병헌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겼다. 이어 9회말에도 선두타자 손시헌이 2루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현수-홍성흔-오재원 등 클린업트리오가 각각 중견수 뜬공과 삼진, 유격수 땅볼에 그쳐 점수를 뽑지 못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KIA 선동열 감독은 "초반 득점이 좋았지만, 추가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 김진욱 감독은 "부상자가 많은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모두들 열심히 하고 있으니 내일부터 좋은 모습 보이겠다"며 1일 경기 선전을 다짐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