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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는 무슨 빅매치."
양팀의 시즌 첫 맞대결. 당장 치를 3연전의 기선제압을 위해, 또 더 넓게 봤을 때는 이번 시즌 전체 맞대결의 기선제압을 위해 꼭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오늘 경기를 가져가는 팀이 위닝시리즈를 기록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 중요한 경기에 양팀 모두 에이스를 투입했다. KIA는 김진우, 삼성은 윤성환이었다.
이미 맞대결을 앞두고 치밀한 준비에 들어간 양팀이었다. KIA의 경우 주중 NC와의 경기에서 불펜을 최대한 아끼는 경기 운영을 했고, 삼성은 KIA에 강했던 윤성환의 로테이션을 조정해 이날 경기에 투입시켰다.
이날 경기 결과는 6대0 삼성의 승리. 7회까지 팽팽하던 경기가 김진우 강판 후 한 순간에 삼성쪽으로 쏠려버렸다. 선 감독은 경기 전 "어제 최향남을 아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지만 그 최향남이 8회 등판해 무너지며 경기 균형이 깨지고 말았다.
결국, 삼성이 정규리그 선두팀을 상대로 디펜딩챔피언의 위력을 과시한 모양새가 됐다. 이날은 패했지만 KIA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듯 하다. 주말 남은 2경기의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