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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국인 투수 다나 이브랜드(30)가 뒤늦게 삭발 대열에 합류했다.
이브랜드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머리를 단정하게 하고 뛰었는데, 3년전부터 길게 머리를 길렀다. 하지만 와이프는 내 헤어스타일이 긴게 마음에 안든다고 했다. 지금은 마음에 들어한다"며 밝게 웃었다. 이브랜드는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때 선수단 전체가 단체 삭발을 단행했을 당시 "동료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머리는 깎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한화가 연패를 끊은 뒤에도 자신의 피칭 내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삭발을 결심한 것이다. 이브랜드는 11일 대구 삼성전서 선발로 나가 2⅓이닝 동안 무려 9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조기 강판했다. 지난 17일 대전 NC전에서는 선발 2이닝 동안 4안타 3실점으로 또다시 부진을 보였다. 이번 시즌 4경기서 2패에 평균자책점 7.79, 피안타율 3할8푼4리를 기록했다.
그런 이브랜드는 이날 자신이 몸담은 적이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등판한 류현진의 투구 내용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홈런 2개 등 8안타를 맞고 5실점하며 부진을 보였다. 이브랜드는 경기전 취재진을 보더니 "류현진이 홈런을 몇 개나 맞았나. 패전투수가 됐느냐"라며 깊은 관심을 나타낸 뒤 "볼티모어는 굉장히 좋은 팀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도 장타력이 뛰어난 팀이다"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J.J 하디와 놀란 레이몰드가 홈런을 쳤다고 하자 "내가 있을 때도 잘 치던 선수들"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브랜드는 한화에 오기전 지난해 볼티모어에서 14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