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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이브랜드 류현진 투구 관심보인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4-21 14:18 | 최종수정 2013-04-21 14:22


한화 외국인 투수 이브랜드가 삭발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9일 짧은 스포츠형 머리를 한 채 잠실구장에 나타났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한화 외국인 투수 다나 이브랜드(30)가 뒤늦게 삭발 대열에 합류했다.

이브랜드는 21일 잠실 두산전에 짧게 자른 머리로 운동장에 나타났다. 지난 18일 서울로 올라오기 전 대전서 머리를 깎았다고 한다. 이브랜드는 경기전 "내가 그동안 못던진게 너무 미안했다. 동료들은 머리를 깎으면서 잘 해보자는 의지를 보였는데, 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행운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며 삭발 배경을 밝혔다. 이브랜드는 동료들처럼 스포츠형으로 짧게 머리를 밀었고, 길게 관리했던 수염도 말끔히 깎았다.

이브랜드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때도 주로 짧은 머리를 유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스포츠형으로 깎은 적은 없었다. 2010년 장발형으로 바꿔 3년간 긴머리를 고수하기도 했지만, 아내가 짧은 머리가 더 어울린다고 해 고민을 했었다고 한다.

이브랜드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머리를 단정하게 하고 뛰었는데, 3년전부터 길게 머리를 길렀다. 하지만 와이프는 내 헤어스타일이 긴게 마음에 안든다고 했다. 지금은 마음에 들어한다"며 밝게 웃었다. 이브랜드는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때 선수단 전체가 단체 삭발을 단행했을 당시 "동료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머리는 깎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한화가 연패를 끊은 뒤에도 자신의 피칭 내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삭발을 결심한 것이다. 이브랜드는 11일 대구 삼성전서 선발로 나가 2⅓이닝 동안 무려 9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조기 강판했다. 지난 17일 대전 NC전에서는 선발 2이닝 동안 4안타 3실점으로 또다시 부진을 보였다. 이번 시즌 4경기서 2패에 평균자책점 7.79, 피안타율 3할8푼4리를 기록했다.

한화는 이브랜드가 공은 빠르지 않아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영입했지만, 아직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지 못하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팀 마운드 사정상 이브랜드를 계속해서 선발로 써야하는 입장이다. 이브랜드는 2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내정됐다가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다음 등판이 26일 이후로 미뤄진 상황이다. 시즌 시작후 3주가 지났는데도 동료들에게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자 어렵게 삭발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그런 이브랜드는 이날 자신이 몸담은 적이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등판한 류현진의 투구 내용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홈런 2개 등 8안타를 맞고 5실점하며 부진을 보였다. 이브랜드는 경기전 취재진을 보더니 "류현진이 홈런을 몇 개나 맞았나. 패전투수가 됐느냐"라며 깊은 관심을 나타낸 뒤 "볼티모어는 굉장히 좋은 팀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도 장타력이 뛰어난 팀이다"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J.J 하디와 놀란 레이몰드가 홈런을 쳤다고 하자 "내가 있을 때도 잘 치던 선수들"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브랜드는 한화에 오기전 지난해 볼티모어에서 14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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