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김광현에 어깨부상을 함께 떠올리면 안될 듯. 김광현의 뇌리엔 어깨 통증은 벌써 사라졌다.
부상없는 선수가 되니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김광현은 85개의 투구 중 커브 6개와 스플리터 6개를 던졌다. 예전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한 때와는 달라진 모습. 김광현은 두 구종을 던진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비록 맞더라도 상대 타자들이 내가 커브와 스플리터를 던진다는 것을 안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예전엔 직구나 슬라이더 중 하나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면 이젠 커브와 스플리터까지 생각을 해야한다는 것. 그만큼 타자들에게 고민할 거리를 주게 되는 셈이다. 새 구종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김광현이 어깨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는 방증.
세트포지션에서 밸런스를 잡는 것. 김광현은 "2군에서 던질 때도 세트포지션으로는 많이 던지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세트포지션을 잡으니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실책 때문에 흔들린 것은 아니었다"면서 "앞으로 세트포지션으로 던져보면서 적응되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초반 포수 조인성과의 사인미스 논란에 대해선 자신이 사인을 제대로 못봤다고 했다. "오랜만에 야간경기를 해서 그런지 사인이 잘 보이지 않았다. 작년에도 구장에 따라 가끔 이런 현상이 있었다"는 김광현은 "나중에 사인을 좀더 잘 보이게 바꾸면서 좋아졌다. 앞으로 사인을 바꾸거나 시력검사를 해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광현의 다음 등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어깨 상태가 좋다는 보고에 따라 보통 5인 로테이션대로 5일 휴식후 등판은 어렵지 않을 듯. 그러나 아직 4일 휴식후 등판은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포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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