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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가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대체요원마저 이탈했다. 선발진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카푸아노는 지난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1회초 2사 2,3루 상황에서 1루수 앞 땅볼 때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 1루를 밟고 넘어졌다. 계속해서 투구를 이어갔지만, 왼쪽 종아리에 고통을 호소한 끝에 3회 교체됐다. 다저스는 이날 카푸아노의 2이닝 5실점 부진에 타선까지 침묵하며 2대9로 대패했다.
지난해 12승(12패)을 올린 선발 요원 카푸아노는 올시즌 대형 FA(자유계약선수) 잭 그레인키와 한국프로야구 최고 선수였던 류현진 영입으로 선발진에서 밀려나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레인키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선발진에 조기 복귀했다.
다저스는 시즌 전 8명의 선발투수를 보유한 상태였다. 선발투수가 부족한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살 만도 했다. 결국 우완 애런 하랑은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된 뒤 지명할당돼 시애틀에 새 둥지를 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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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는 당초 그레인키의 부상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였지만, 여전히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카푸아노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앞선 두 차례의 재활 등판 모두 6이닝 5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구단에선 릴리를 쉽게 메이저리그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돈 매팅리 감독 역시 릴리에 대해 "당장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던질 수준이 못 된다.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릴리는 두 차례의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마친 뒤 재차 재활 등판 지시가 나오자, 이를 거부하기도 했다. 지명할당이나 트레이드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난 16일 다시 15일짜리 DL에 이름을 올렸다. 고심 끝에 구단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잇따른 선발진의 연쇄 부상으로 다저스는 시름을 앓게 됐다. 이는 팀의 2선발 류현진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다 타이트한 일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일단 다저스는 20~22일 볼티모어 원정 이후 23일 하루 휴식을 취한다. 24일부터는 뉴욕 메츠와의 원정 3연전이다. 중간에 휴식일이 있어 5선발 없이 운용이 가능한 상태. 오는 20일 볼티모어와의 첫 경기에 등판하는 류현진은 26일이 아닌, 25일 뉴욕 메츠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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