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G 손주인 ‘공포의 하위타선’ 이끈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04-17 09:35 | 최종수정 2013-04-17 12:58



LG는 어제 광주구장에서 펼쳐진 KIA와 첫 번째 맞대결에서 5:2로 패했습니다. 8안타 6사사구로 KIA보다 더 많은 출루에도 불구하고 잔루를 무려 11개나 남긴 것이 뼈아팠습니다.

최근 LG는 중심 타선보다는 하위 타선의 분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LG가 뽑은 2득점은 모두 하위 타선에서 올린 타점입니다.

하위 타선에서도 특히 돋보인 것은 6번 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한 손주인입니다. 2회초와 4회초에는 볼넷으로, 6회초에는 중전 안타로 출루했습니다. 8회초에는 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풀 카운트까지 끌고 가는 끈질긴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손주인은 올 시즌에 치른 14경기 중 12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할 만큼 타격감이 좋습니다. 4월 5일 잠실 두산전 이래 어제 광주 KIA전까지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타율도 0.302까지 올라왔습니다.

놀라운 것은 손주인이 기회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손주인의 득점권 타율은 0.300로 높은 시즌 타율과 다르지 않으며 타점도 8개로 팀 내 공동 3위입니다. 중심 타자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기록입니다.

작년까지 통산 도루가 1개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도루 2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성 시절 수비가 다소 불안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아직 실책이 없습니다. 공수주 모든 면에서 두드러지며 하위 타선을 이끌고 있는 손주인의 활약이 없었다면 LG는 시즌 초반 호조를 유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상대 선발 투수의 좌우완 여부에 따라 플래툰 시스템을 선호하는 LG 김기태 감독도 손주인만큼은 항시 선발 출전하는 주전 선수로 고정시키고 있습니다. 손주인은 올 시즌 LG가 치른 1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습니다.

손주인은 작년 12월 3:3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습니다. 2002년에 데뷔한 이래 한 시즌에 100경기 이상 출전한 적이 없는 백업 멤버였던 손주인은 LG에서 주전 선수로 당당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LG로서도 손주인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내야와 하위 타선을 어떻게 구성했을지 의문일 정도입니다. 손주인이 꾸준한 활약을 통해 트레이드 성공 사례로 남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