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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삼성 엔트리에 투수 13명. 미래를 내다본 류중일.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4-17 19:01


삼성은 왜 투수를 13명이나 쓸까.

삼성은 17일 포항 SK전서 선발 릭 밴덴헐크가 1군 엔트리에 들어오면서 외야수 우동균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보통 투수가 새롭게 들어갈 때는 투수를 빼는 경우가 많다. 취재진도 투수 중에서 누가 빠질까 얘기를 하기도 했으나 류중일 감독은 예상외로 야수를 뺐다. 이때문에 26명의 엔트리에서 투수가 13명으로 늘어났다.

선수단 26명의 엔트리를 구성할 때 일반적으로 투수는 11∼12명을 쓴다. 포수 2명에 야수가 12∼13명 정도다.

투수 13명은 흔히 볼 수 없다. 아무래도 야수가 11명으로 줄어든다. 내야수 4명과 외야수 3명, 지명타자까지 하면 8명이 선발로 나가고 벤치엔 3명밖에 없다. 경기 후반에 작전을 펼치는데 한계가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밴덴헐크가 들어와서 선발이 6명이 됐다. 아직 안지만도 100%는 아니고 불펜이 완벽하게 세팅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불펜 투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외야수를 빼게된 이유를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선발 투수는 5명으로 구성한다. 선발 투수가 새롭게 진입하면 기존 선발 투수가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꾸거나 2군으로 내려가는 것이 대부분. 그러나 삼성은 선발을 6명으로 구성한다는 것이다. 즉 장원삼 배영수 윤성환 차우찬 로드리게스 밴덴헐크가 일주일에 선발이 한번씩만 던진다. 즉 불펜 투수는 7명을 유지하면서 선발이 1명 더 추가된 셈이다.

왜 6선발 체제를 쓰는 것일까. 류 감독은 당장이 아니라 시즌 전체를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5인 선발 체제일 때는 화요일에 던진 투수가 나흘 쉬고 일요일에 또 던져야 한다"는 류 감독은 "시즌 전체로 볼 때 초반엔 선발투수가 일주일에 한번 던지는 것이 좋다"고 했다. 즉 시즌 초반 선발 투수들의 체력을 유지시켜 더운 여름을 견딜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류 감독은 6인 선발이 일주일에 한번 나가는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던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6인 선발을 하기 위해선 선발 투수들이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긴 이닝을 던져줘야 한다"는 류 감독은 경기를 치르면서 선발체제를 6인으로 계속 갈지 5인으로 다시 바꿀지를 결정할 예정.


류 감독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이 좋은 것도 한몫한다. 타선이 약하면 아무래도 많은 타자를 쓸 수 밖에 없다. 경기 후반에 부진한 선수를 대신할 대타나 대주자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삼성은 상하위 타선 구분이 없이 잘터지고 있다.

현재 삼성은 타선보다는 마운드, 특히 불펜진이 아직 불안정하기 때문에 류 감독은 마운드 강화에 역점을 뒀다.

한국에 생소한 6인 선발체제에 13명의 투수 엔트리가 삼성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해진다.
포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류중일 감독.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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