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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특별한 주목을 받는 12년차 베테랑이 있다.
그러나 이후 열흘이 넘게 지났지만 김주찬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KIA 타선은 짜임새가 돋보인다. 신종길의 활약이 눈부시기 때문이다. 신종길은 15일 현재 9경기에서 타율 4할4푼8리(29타수 13안타)에 1홈런 12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팀내에서 타율, 타점, 장타율, 출루율 부문 1위다. 하위타선에서 핵 역할을 하고 있다. 상대가 왼손 선발을 내세울 경우 타순이 좀더 밀리기는 하지만, 매경기 선발출전을 하고 있다. 외야 3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수비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공수에 걸쳐 김주찬의 공백을 잊게 만들고 있다.
신종길이 '2013 프로야구 스포츠조선 테마랭킹' 4월 셋째주 타자 클러치능력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클러치능력은 찬스에서 얼마나 집중력있는 타격을 했는가를 평가하는 항목. 타점과 득점권 안타를 합친 클러치 지수에 따라 순위를 매길 수 있다. 신종길은 타점 12개와 득점권 안타 8개로 클러치지수 20을 기록하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타점 부문에서는 팀동료인 나지완과 공동 1위이고, 득점권 안타는 단독 1위다. 지난 3~4일 대전 한화전 2경기서 10타점을 몰아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편, 올해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온 홍성흔과 LG 이진영이 각각 클러치지수 18로 공동 2위에 랭크됐다. 두 선수는 똑같이 타점 12개, 득점권 안타 7개를 기록했다. 신종길과 함께 KIA 타선을 이끌고 있는 나지완은 12타점과 득점권 안타 4개로 클러치지수 16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이번 랭킹 상위 10위까지의 면면을 보면 LG(이진영 오지환 손주인)와 두산(홍성흔 양의지 김현수), 잠실 두 팀이 가장 많은 3명씩을 랭크시켜 지난해와 달라진 공격적인 컬러를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