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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덴헐크vs김광현 자존심 건 복귀전 예고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4-16 19:48


삼성과 SK의 17일 포항경기가 빅매치가 됐다.

돌아온 에이스들의 첫 등판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가 국내 야구팬에게 첫 선을 보이고 SK는 어깨 통증으로 재활치료를 받은 김광현이 1군 무대에 오른다.

둘 다 구단의 우승을 향한 행보에 큰 영향을 끼칠 인물들이다. 밴덴헐크는 삼성이 장원삼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했던 외국인 투수다. 우완 정통파로 150㎞의 빠른 공을 구사한다. 몇몇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선수다. 어깨 부상으로 시범경기에도 나오지 못했던 밴덴헐크는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에 두차례 등판하면서 실전 감각 조율을 마쳤다. 지난 10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퓨처스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안타 4볼넷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69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150㎞의 구속을 선보이며 어깨 부상에서 벗어났음을 알렸다.

김광현도 어깨 부상에서 돌아왔다. 지난 10일 인천 송도 LNG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동안 예정된 투구수 71개로 17명의 타자를 상대해 3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8㎞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은 144㎞. 삼진을 7개나 잡아냈다. SK 이만수 감독은 더이상 2군에서 던질 필요가 없다는 2군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라 1군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반델헐크는 5∼6이닝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고 김광현은 90개로 한계 투구수가 정해졌다. 둘의 첫 등판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일단 몸상태가 완벽해졌는지가 관건이다.

삼성은 장원삼 윤성환 배영수 차우찬 등 국내투수 4명에 최근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합류해 5명의 선발진이 갖춰졌다. 여기에 밴덴헐크도 좋은 모습으로 복귀하게 된다면 6인 선발로테이션으로 강력한 선발 왕국을 만들거나 1명을 불펜으로 돌려 불펜진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SK는 김광현이 건강한 모습으로 100개 이상의 공을 던져준다면 레이예스, 세든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강력한 왼손 선발 트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박희수에 이어 송은범 마저 손톱이 깨지는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 불펜이 약한 상황에서 김광현이 복귀하면서 선발 요원이었던 채병용이 중간계투요원으로 나서게 돼 불펜 강화의 효과도 얻게 된다. 게다가 SK의 간판 에이스로서 건재한 모습 자체가 선수단에 큰 힘이 된다.

둘다 처음 오르는 복귀전인데 공교롭게도 에이스의 대결이 돼 양 구단의 자존심 대결로 커지게 됐다.
포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부상에서 돌아온 삼성 밴덴헐크와 SK 김광현이 17일 포항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스포츠조선DB




총 투구수는 69개. 직구 최고 150km까지 스피드건에

김광현과 밴덴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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