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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강민호(28)의 올해 연봉은 5억5000만원. 지난해 3억원에서 껑충 뛰어올랐다. 롯데 선수 중 최고 연봉자다. 그는 이번 2013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올해 성적이 FA 계약의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이미 야구계 일부에선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를 잡으려면 50억원 이상을 기본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강민호가 빠졌기 때문에 전적으로 롯데가 부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의 공백이 롯데 전력 누수에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분명하다.
강민호는 주전 포수이자 또 4번 타자다. 강민호의 백업 포수로 용덕한 김사훈이 있다. 용덕한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고, 김사훈은 유망주다. 강민호가 없을 때 용덕한이 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용덕한은 지난 KIA, 두산과의 5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 무타점를 기록했다. 투수 리드 등에서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팀 득점권 타율이 꼴찌인 롯데는 한방이 아쉬웠다. 그런데 용덕한은 보탬이 되지 않았다. 김사훈은 14일 두산전 11회 송구 실책으로 끝내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강민호가 빠지면서 롯데 타순은 요동쳤다. 4번 타순에 전준우가 대신 들어왔지만 부진했다. 결국 김시진 롯데 감독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지 2년 된 김대우를 기용하는 모험까지 걸었다. 김대우는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타자다.
강민호의 복귀가 임박했다. 규정대로라면 강민호는 14일 두산전부터 출전할 수 있었다. 김시진 감독은 무리하지 않았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앞을 봤다. 16일부터 시작하는 넥센과의 3연전, 그리고 삼성과의 3연전이 줄줄이 벌어진다.
강민호가 1군에 합류하면 4번 포수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김사훈은 2군으로 내려가고 용덕한은 백업이 된다. 전준우는 타순 1번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1번 자리에선 김문호(타율 3할8푼9리)가 잘 해주고 있다. 전준우는 6번 타순에서 타격감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2004년 프로 입단한 강민호는 올해로 10년차 베테랑이다. 그는 롯데가 최기문에 이어 작정하고 미래를 보고 키운 포수다. 2005년부터 많은 출전 기회를 줬다. 그 결과, 지금의 강민호로 성장했다. 한해 평균 타율 2할8푼 이상, 15홈런 이상, 60타점 이상을 해줄 수 있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는 최근 5경기를 통해 강민호가 차지하는 비중을 다시 알게 됐다. 지난 시즌 강민호 뒤를 받치기 위해 시즌 중간에 두산에서 용덕한을 영입했다. 용덕한은 두산과의 준 플레이오프에서 인상적인 홈런을 쳤다. 하지만 여전히 강민호의 뒤를 받칠 위협적인 포수는 없다.
롯데가 시간을 두고 풀어야할 숙제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롯데는 강민호를 잡기 위해 다른 구단과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일 것 같다. FA는 원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하게 돼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