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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진 대전구장. 연패에 빠진 한화에 독이 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응용 감독은 구단에 펜스를 뒤로 밀어줄 것을 요청했다. 워낙 작은 구장 규모 탓에 홈런이 되지 않을 타구들이 홈런으로 연결돼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갈 수밖에 없는 한화였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타력이 약하기 때문에 마운드 싸움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었다. 김응용 감독은 "팀 평균 자책점이 3점대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구장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존 좌우 97m, 중앙 114m의 미니구장이 좌우 100m, 중앙 122m의 대형구장으로 변신했다. 거리만 늘어난게 아니다. 펜스 높이까지 올라갔다. 2.5m에서 중앙은 4.5m, 좌우는 3.2m가 됐다.
12일 한화와의 첫 경기를 치르기 위해 대전구장에 온 LG 선수들은 "경기장이 정말 넓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공격 뿐 아니다. 수비에서도 손해다. 한화의 외야 라인업은 9개 구단을 통틀어 수비력에 있어 가장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평범한 타구도 쉽게 잡아내지 못하는 가운데 구장까지 넓어졌으니 어려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LG 중견수 박용택은 "규모가 큰 구장에서의 외야 수비는 일반팬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훨씬 어려워진다. 부담이 매우 커진다"고 설명했다.
한화 타자들이 친 시원한 홈런포를 언제끔 볼 수 있을까.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홈런이 나오면 한화의 시즌 첫 승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