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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LG 야구의 화두는 '극복'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달라보인다. 15일 현재 LG의 좌투수 상대 팀 타율 0.276. 우투수(0.279)나 언더투수(0.296)과 큰 차이가 없다. 홈런은 오히려 좌투수를 상대로 가장 많은 4개(우투수 3개)를 때려냈다.
좌투수 사냥의 선봉에 톱타자 오지환이 서있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0.333의 타율도 높지만 홈런이 무려 3개나 된다. 넥센 강윤구, 한화 유창식, 마일영에게 뽑아냈다. 그 중 2개는 밀어 넘긴 좌월 홈런이었다. 오지환은 최근 밀어 넘기기에 재미를 붙였다. 한화전 3경기 연속 밀어친 홈런을 기록했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에 맞는 스윙궤적과 강한 손목힘이 합쳐진 결과. 왼손 투수로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대다.
타선의 중심 박용택 역시 '왼손 컴플렉스'가 없는 좌타자 중 하나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무려 0.375. 우투수(0.318)이나 언더투수(0.200)보다 높다. 지난해(0.306), 2011년(0.322) 연속으로 좌투수 상대 3할대 타율을 기록중이다. 홈플레이트 안쪽으로 스트라이드해 들어가는 스윙 궤적이 좌투수의 흘러나가는 공의 궤적과 잘 맞아 떨어진다. 이적생 포수 현재윤도 좌투수 상대로 홈런 포함, 0.375의 높은 타율을 기록중이다.
올시즌 LG 타선의 좌투수 컴플렉스 완전 극복의 열쇠는 정의윤이 쥐고 있다. LG의 오른쪽 라인업을 끌고가야 할 미완의 거포. 지난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0.333의 타율을 기록했다. 올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킬 경우 상대 좌투수로선 경계 대상 1호가 될 수 있는 인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