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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화의 마운드 총동원령, 독일까 약일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4-13 20:18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3일 대전 한밭운동장에서 열렸다. 한화가 1-4로 뒤지던 5회말 1사 만루의 기회에서 이대수가 내야플라이로 물러나자 김응용 감독이 머리를 쥐어잡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4.13/

한화의 투수 총동원령, 독일까 약일까.

개막 후 긴 연패의 늪에 빠진 한화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마운드 총동원령이다. 일단, 매경기 나설 수 있는 투수들을 총동원시킨다. 다음날 선발투수로 누가 나설지 예측하기 힘든 정도다.

11연패를 당한 12일 LG전에서 이미 분위기가 감지됐다. 한화는 선발 김혁민에 이어 1군 엔트리에 있는 투수들 중 김광수를 제외한 모든 투수를 투입했다. 13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성한 수석코치는 "당분간 투입가능한 투수를 총출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13일 경기에서도 선발 유창식이 초반 흔들리자 곧바로 송창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총출동이라고는 하지만 중간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외국인 투수 이브랜드까지 중간에 나와 공을 던졌다. 이후 윤근영과 임기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또다시 LG에 1대5로 패하며 연패수를 12로 늘렸다.

한화의 이와같은 고육지책은 그 무엇보다 필요하게 1승이기 때문이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시즌 첫승을 거둔다면, 선수들이 마음의 짐을 덜고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연패가 길어지는 것도 '꼭 이겨서 연패를 끊어야해'라는 부담감이 선수들에 작용하며 결정적인 순간 플레이를 위축시킨다.

하지만 이런 총동원령도 이겨야 괜찮은 선택이 되는 것이다. 선발 요원들까지 중간으로 투입한 경기에서 패한다면 그 충격은 몇 배로 다가올게 뻔하다. 그리고 당장 이어질 경기에서 완전치 않은 전력으로 싸워야 하기에 승리 가능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 장기적으로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많아진다는 것도 문제다.

한화는 14일 LG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2연패 탈출을 노리게 됐다. 또다시 던질 수 있는 모든 투수들이 불펜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과연 한화 마운드 총동원령이 한화에게 승리를 안겨다 줄 수 있을까. 아니면 더 큰 아픔만을 남기게 될까.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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