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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무패’ LG 리즈, 2% 아쉬운 이유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04-11 09:40 | 최종수정 2013-04-11 10:40



LG가 어제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NC와 두 번째 대결에서도 7:5로 승리했습니다. 경기 초반 타선이 터졌고 선발 리즈가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습니다.

LG 리즈는 NC전 승리로 2승째를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 그룹에 포함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좋은 투구 내용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을 얻지 못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다행스럽습니다. 리즈가 선발 등판해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정성훈의 역전 만루 홈런에 힘입어 승리로 귀결된 3월 30일 SK와의 개막전까지 포함하면 리즈가 등판한 3경기에서 LG는 전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2승 무패의 외형적으로는 준수한 기록에도 불구하고 리즈의 투구 내용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리즈의 평균자책점은 4.96으로 2승을 거둔 5명의 투수들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실점이 적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리즈의 실점의 원인은 볼넷입니다. 16.1이닝을 소화하며 11개의 볼넷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리즈는 현재 9개 구단의 모든 투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볼넷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어제 NC전에서도 리즈의 볼넷은 실점과 직결되었습니다. LG가 4:0으로 앞선 3회초 선두 타자 노진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리즈의 제구력은 갑자기 흔들렸습니다. 1사 후 김태군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입니다. 이어 리즈는 3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해 LG는 4:2로 쫓기게 되었습니다. 리즈가 소화한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진혁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도 옥에 티였습니다. 리즈는 어제 경기에서만 4개의 볼넷을 허용했습니다.

올 시즌 리즈는 변화구가 더욱 예리해지며 전반적인 제구력이 향상되었다는 평가와 함께 정규 시즌 개막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정규 시즌에 들어와 리즈는 여전히 제구력에 약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160km/h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낙차가 큰 변화구를 앞세워 자신감 있게 스트라이크를 꽂지 못하고 갑자기 볼을 연발하곤 하는 것입니다.

리즈는 LG의 1선발입니다. 에이스라는 의미입니다. 에이스라면 완투는 하지 못하더라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FA 정현욱을 영입하면서 불펜이 강화된 LG이지만 우규민, 신정락, 임찬규 등 토종 선발진의 이닝 소화 능력은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LG 불펜의 부담은 시즌 초반부터 상당합니다. LG 김기태 감독이 리즈와 주키치,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의 등판을 연속적으로 설정하지 않고 중간에 토종 선발 투수를 등판시키는 것 또한 불펜 투수들의 연속적인 등판과 과부하를 막기 위한 방책입니다.


하지만 리즈는 퀄리티 스타트도 1경기에 불과하며 7회까지 등판한 경기도 없습니다. 불펜의 부담을 줄이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에이스로서는 2% 부족했다는 의미입니다. 볼넷으로 인해 투구수가 늘어나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에이스답게 과감한 정면 승부로 볼넷을 줄이며 많은 이닝을 소화해 불펜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리즈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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