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휴식은 달콤했다.
삼성은 개막 2연전서 두산에 모두 패했다. 9점, 7점을 주면서 마운드가 무너졌다. 곧바로 강팀과 붙었다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 뻔했다. 그러나 나흘 휴식이 주어졌고 5일부터 NC, 한화 등 약체와 경기를 했다. 10일까지 4경기를 모두 이겼다. 외국인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투수들로만으로도 충분히 막아내면서 승리를 챙겼다.
SK도 좋은 케이스다. 개막 3연패에 빠졌던 SK는 두산에 2연승을 거둔 뒤 나흘 휴식에 들어갔다. 타선이 살아나는 듯해보여 오히려 타격감이 다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기우였다. 마운드가 탄탄해졌다. 8일을 쉰 크리스 세든은 9일 인천 넥센전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5일 쉰 조조 레이예스는 10일 등판해 올시즌 첫 완봉승을 챙겼다. 불펜진이 물안한 모습을 보인 상황에서 힘을 충분히 챙긴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타격은 나흘을 쉰 첫날 9일엔 7안타- 2득점으로 좋지 않았지만 10일 경기서는 홈런 2개 등 9안타를 몰아치며 9득점을 하면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판단을 내리기엔 이르지만 나흘의 휴식은 도움이 되는 듯하다. 이번 주중 3연전서는 롯데가 휴식을 하고 있다. 롯데는 개막 5연승을 한 뒤 KIA에 2연패하고서 휴식에 들어갔다. 분위기가 안좋아지는 상황에서의 휴식이라 시기적으로는 적절했다. 투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마운드의 높이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잠실서 열리는 두산과의 주말 3연전서 삼성, SK처럼 휴식의 효과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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