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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나흘 휴식 효과봤다. 롯데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4-11 12:16 | 최종수정 2013-04-11 12:16


나흘 휴식은 달콤했다.

9개 구단 체제로 인해 시리즈마다 한 팀씩은 쉴 수 밖에 없는 기형적인 구조가 프로야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 같다. 예상한 만큼 효과가 쏠쏠하다.

시즌이 시작한 뒤 삼성과 SK가 나흘 휴식을 가졌다. 그리고 효과는 좋았다. 모두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개막 2연전서 두산에 모두 패했다. 9점, 7점을 주면서 마운드가 무너졌다. 곧바로 강팀과 붙었다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 뻔했다. 그러나 나흘 휴식이 주어졌고 5일부터 NC, 한화 등 약체와 경기를 했다. 10일까지 4경기를 모두 이겼다. 외국인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투수들로만으로도 충분히 막아내면서 승리를 챙겼다.

SK도 좋은 케이스다. 개막 3연패에 빠졌던 SK는 두산에 2연승을 거둔 뒤 나흘 휴식에 들어갔다. 타선이 살아나는 듯해보여 오히려 타격감이 다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기우였다. 마운드가 탄탄해졌다. 8일을 쉰 크리스 세든은 9일 인천 넥센전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5일 쉰 조조 레이예스는 10일 등판해 올시즌 첫 완봉승을 챙겼다. 불펜진이 물안한 모습을 보인 상황에서 힘을 충분히 챙긴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타격은 나흘을 쉰 첫날 9일엔 7안타- 2득점으로 좋지 않았지만 10일 경기서는 홈런 2개 등 9안타를 몰아치며 9득점을 하면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처음 올시즌 일정을 발표했을 때 롯데는 휴식을 취한 팀과 가장 많은 경기를 해 불리하다고 반발했고, KBO는 각 구단과 형평성에 맞도록 일정을 조정했었다.

아직 판단을 내리기엔 이르지만 나흘의 휴식은 도움이 되는 듯하다. 이번 주중 3연전서는 롯데가 휴식을 하고 있다. 롯데는 개막 5연승을 한 뒤 KIA에 2연패하고서 휴식에 들어갔다. 분위기가 안좋아지는 상황에서의 휴식이라 시기적으로는 적절했다. 투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마운드의 높이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잠실서 열리는 두산과의 주말 3연전서 삼성, SK처럼 휴식의 효과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와 넥센의 주중 3연전 두번째 경기가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9대0 승리를 이끈 SK 레이예스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레이예스는 9이닝동안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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