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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고 늘 패하는 법 있겠나."
이제 1군에 진입한 신생팀 NC이다 보니 첫승을 거두는 게 좀처럼 쉽지가 않다.
상대팀들은 NC를 상대로 승수를 벌기 위한 단골 제물로 여기고 있으니 더욱 힘들다.
김 감독은 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밥이라도 잘먹고 힘을 내야 할텐데 사실 편하게 식사할 처지가 못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식사를 해도 하는 게 아니라는 김 감독의 심정은 굳이 들춰보지 않아도 잘 알만하다. 그렇다고 김 감독은 실의에 빠져있기만 하지 않았다.
속마음은 그렇다 치더라도 겉으로는 긍정 대처법으로 타들어가는 마음을 다스리는 중이었다. 이날 김 감독의 화법에서 이같은 대처법을 엿볼 수 있었다.
잠깐 착잡한 표정이었던 김 감독은 이내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약팀이라고 늘 패하라는 법 있나? 언젠가는 한 번 승리하겠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시즌에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우며 야구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패자의 설움을 톡톡히 겪고 있지만 그 속에서 다시 단단해지는 법을 깨닫는 게 가장 큰 배움이란다.
연고지가 마산이어서 원정경기 이동에서도 다른 팀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이번 주중에 첫 서울 원정인데 먼길을 이동하면서 선수들 컨디션 관리하는 요령도 또 배울점"이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NC는 8일 올시즌 처음으로 월요일 휴식일을 갖는다. 팀사정을 감안할 때 휴식일에도 훈련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야구 못한다고 죽어라 연습 더 하라는 법이 어디 있겠나. 쉴 때는 쉬어야지"라면서 "어차피 오후에 서울로 이동해야 하니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오전 체력훈련을 하도록 내버려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서울에서 묵게 될 숙소를 언급하면서도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NC는 올시즌 서울 원정때 강남에 위치한 리베라호텔을 사용할 계획이다.
"리베라호텔이 기분좋은 곳이던데요. 거기를 사용하는 팀이 우승도 많이 했더군. 삼성과 SK가 대표적인 케이스다"면서 "나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때 리베라호텔을 사용했다가 좋은 결과를 거둔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언감생심 이 호텔을 사용한다고 해서 NC까지 당장 우승을 하겠느냐마는 김 감독은 자신이 처한 모든 상황을 긍정적인 마인드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