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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KIA 감독은 지난해 팀 타선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시즌 초반에는 홈런이 터지지 않아서 머리를 쥐어짰다. KIA 전체 홈런이 넥센 강정호 홈런수 보다 적었던 적도 있었다. 결국 KIA의 2012년 전체 홈런은 54개로 8팀 중 가장 적었다. 홈런 1위 SK(108개)의 절반에 그쳤다.
KIA 타순을 살펴보면 더 화려함이 빛난다. 2번 김주찬이 최근 손목 골절로 최소 6주 이상 결장하는데도 빈틈이 없다.
1번은 국가대표 이용규다. 그의 배트 컨트롤 능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상대하는 투수에게 공을 많이 던진다고 해서 '용규놀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전형적인 1번 타자다.
상대 투수들에게 지금의 KIA 타선은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타자가 없다. 2009년 홈런왕, 타점왕의 주인공 김상현이 대타로 나오고 있다. 박기남 홍재호도 백업이다.
야구 관계자들은 "타선은 믿을 게 못 된다"는 말을 자주 한다. 결국 좋을 때가 있으면 언젠가는 떨어진다는 얘기다.
KIA의 달아오른 타선도 식을 때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처럼 맥을 못 추는 일이 올해는 없을 것 같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