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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준섭 "임시선발? 무조건 최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4-03 21:58 | 최종수정 2013-04-04 06:51


KIA 임준섭이 3일 한화전에서 호투하며 자신의 활용가치를 더욱 드높였다. 스포츠조선 DB

선발 왕국 KIA에 또 한 명의 수준급 투수를 포함시켜도 될 것 같다.

프로 2년차 왼손 임준섭이 기대밖의 호투로 선동열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임준섭은 3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1개, 사구 1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펼치며 12대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임준섭의 승리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우선 자신의 프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의 감격을 안았다는 것이다. 1군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지난 2010년 5월16일 잠실 롯데전에서 LG 이형종이 기록한 이후 3년만이다. 임준섭은 지난해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는 바람에 2군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이날 경기가 프로 데뷔전이었던 셈.

임준섭은 선 감독이 중간계투로 큰 신뢰를 보내고 있는 투수다. 그러나 KIA는 김진우와 윤석민이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진 상황이라 임준섭을 임시선발로 쓰고 있다. 임준섭은 이날 시즌 첫 등판에서 자기 역할을 100% 이상 수행하며 활용폭을 더욱 넓혔다.

그러나 출발은 약간 불안했다. 1회말 1사후 오선진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난 뒤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김태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임준섭은 김태균을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임준섭은 7회 선두타자 김태완에게 좌전안타를 맞을 때까지 5이닝 연속 무안타 피칭을 이어가며 신바람을 냈다. 직구는 최고 141㎞에 머물렀지만, 정확한 코너워크와 공격적인 투구로 한화 타자들을 압도해 나갔다. 임준섭은 7회 무사 1,2루서 박준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후 임준섭은 "프로 첫 등판이었기 때문에 초반 긴장해서 그런지 경직돼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닝을 거듭하면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고, 포수 차일목 선배님의 리드가 너무 좋았다. 타선이 득점을 많이 해줘 더욱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면서 "임시선발이기 때문에 목표를 뭐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구속은 145까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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