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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뒤 곧바로 팀 정비 들어간 SK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4-02 19:34


SK가 개막 2연패 뒤 곧바로 정비에 들어갔다.

시즌 초반은 시범경기에서 구상한 것을 시도하면서 맞지 않는 것을 고쳐나가면서 팀을 안정화시키는 단계다. 정비가 필요없을만큼 좋은 상태로 출발한다면 더할나위없지만 멤버가 바뀔 경우엔 타순이나 수비위치, 선발과 불펜진 구성 등에서 여러 변수가 작용하게 된다.

SK 이만수 감독은 LG와의 개막 2연전서 모두 패한 뒤 일찌감치 선수단 구성에 변화를 줬다. 베테랑 타자인 박정권을 2군으로 보내고 박승욱을 1군에 올렸다. 9개 구단 중 선발 투수를 올리기 위해 타자를 2군으로 내리는 경우는 있었지만 타자가 부진해서 바뀌는 것은 박정권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박정권이 해주길 바랐는데 아직 제대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면서 "박정권은 꼭 필요한 선수다 2군에서 컨디션을 회복해서 올라와야 한다"고 했다. 박승욱은 상원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3라운드로 SK에 입단한 2년차 내야수. 2루수와 유격수를 대형 내야수감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에도 꾸준히 출전했지만 개막 엔트리에는 제외됐지만 금세 올라오게 됐다. 이 감독은 "박승욱이 시범경기서도 잘해줬는데 엔트리를 짜다보니 뺄 수 밖에 없어서 가슴이 아팠다"면서 "박승욱은 대타 대주자 대수비 등 다양한 상황에서 뛰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타순도 바꿨다. 개막 2연전서 4번타자로 나섰던 최 정이 지난해 타순인 3번으로 돌아갔다. 대신 3번을 치던 한동민이 4번을 맡았다. 최 정의 타격을 올리기 위한 조치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5번이 약하다보니 상대 투수가 최 정을 상당히 견제한다. 걸러 보낸다는 생각으로 투구를 해서 최 정이 제대로 타격하기가 힘들다"면서 "한동민이 타격이 좋은 상태라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불펜진도 정비될 것으로 보인다. 셋업맨인 이재영이 개막 LG전서 역전 만루포를 맞았고, 31일 2차전서는 최영필과 송은범이 1점씩 내주는 등 불펜진이 불안했다. 이 감독은 "일단 있는 선수들로 해야한다"고 말한 뒤 "이재영 같은 경우는 홈런을 맞고 충격이 컸을 것이다. 좋을 때 기용하면서 다시 올라오게 해야한다"고 했다.

"개막 2연패는 나도 처음해서 당황스럽긴 하지만 2경기 졌을 뿐이다"라고 한 이 감독은 "초반부터 딱 맞아떨어져 잘 되면 좋겠지만 안되면 고쳐서 잘 되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이만수 감독.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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